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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수출중단' 무기 꺼낸 시진핑… 트럼프는 심해채굴 대응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4 18:15

수정 2025.04.14 18:15

시진핑, 올해 첫 해외순방길 올라
베트남서 美관세 대응 협력 논의
유럽과도 "함께 막아내야" 밀착
중국이 미국의 무역 및 관세 공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동맹 구축을 위해 순방길에 올랐으며 중국은 희토류와 중희토류 7종에 대한 사실상 수출을 중단시켰다. 시 주석은 순방에 앞서 베트남 노동당 기관지 인민보 기고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보호무역을 비난하면서 다자간 무역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베트남 방문에 앞서 베트남 노동당 기관지 인민보에 기고문을 보냈다. 트럼프로부터 20%의 '펜타닐' 관세와 125%의 상호관세 공격을 받은 중국은 미국에 125%의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동시에, 14~18일에 걸쳐 상호관세 피해를 입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해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18일까지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한다. 이번 순방은 시 주석의 올해 첫 해외 방문이며 주석직 취임 후 4번째 베트남 방문이다.

시진핑은 기고문에서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고 보호주의에는 출구가 없다"며 "다자간 무역체제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안정을 유지하며 개방적이고 협력적인 국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진핑은 트럼프의 공세에 맞서 유럽과도 협력을 모색중이다. 그는 11일 베이징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만나 "중국과 유럽연합(EU)은 모두 세계의 주요 경제체로, 경제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확고한 지지자"라며 "양측은 국제적 책임을 이행하고 경제 세계화의 흐름과 국제무역 환경을 공동으로 보호하며 일방적 괴롭힘을 함께 막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 시켰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중국이 지난 4일 발표한 희토류와 중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는 수출금지가 아닌 수출허가를 받도록 한 조치지만 중국은 허가를 내주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아 사실상 중단이라고 보도했다. 희토류는 영구자석이나 합금 용도 등에 쓰여 전기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 등 각종 첨단 기술 분야에 필수적인 원자재다. 중국은 세계 정제(가공)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할 정도로 독점적 공급자다. NYT는 "미국 군수업체를 포함한 특정 기업에 대한 (희토류) 공급이 영구적으로 차단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대응하기 위해 태평양 심해 광물을 채굴을 준비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영해에 매장된 방대한 자원을 조달한다는 내용이 행정명령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신문은 미국이 필수 광물 자급을 위해 해저 광물 채굴과 우크라이나와 광물 협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린란드와 캐나다 합병을 위협하는 것도 이 같은 주요 자원 때문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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