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정규리그 MVP·챔프전 MVP·베스트7 석권
"향후 진로는 고민 중…구단에선 어드바이저 제안"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4.14. scchoo@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14/202504141933210163_l.jpg)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2024~2025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성공적으로 라스트 댄스를 마친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자신이 떠난 후의 한국 배구를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4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개최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MVP로 김연경을 선정했다.
김연경은 기자단 투표 31표를 휩쓸며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다. 개인 통산 7번째 MVP 수상이다.
2005~2006시즌 당시 신인상과 정규리그 MVP를 동시에 석권했던 김연경은 자신의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도 최고의 자리에서 마무리했다.
시상대에 오른 김연경은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들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수들, 그리고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까지 이기고 3, 4차전을 내주면서 '마지막에 지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하늘이 제가 열심히 한 것을 알아줬는지 선물을 주셨다. 정관장과 너무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마지막에 팬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04.14. scchoo@newsis.com](NISI20250414_0020771772.jpg)
행사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난 김연경은 "사실 아직 은퇴가 실감 나진 않는다"고 털어놓으며 "이제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 여유를 갖고 생각하다 보면 은퇴가 실감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묻자 "지금 흥국생명에서 어드바이저라는 역할을 제안해 줬다. 5월엔 KYK 인비테이셔널 이벤트 경기가 있다. 그 외에는 일단 쉬면서 제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물음에도 "욕심이 많다. 방송을 통해 배구를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행정가로서 편안하게 가고 싶기도, 현장에서 지도자로 함께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쉬면서 생각을 더 정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선수로서의 처음과 끝을 모두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고 장식했다.
그는 흥국생명을 향해 "미운 정이 무서운 것 같다. 돌이켜보면 고마운 점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1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시상식', 여자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흥국생명 김연경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04.14. scchoo@newsis.com](NISI20250414_0020771777.jpg)
자신이 없는 V-리그, 그리고 한국 배구를 향해서도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다시 나오지 않을 선수'라는 평가에도 "저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연경은 "저 같은 선수가 앞으로도 나왔으면 좋겠지만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시다시피 한국 배구의 유소년 풀이 너무 작고 시스템도 부족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결국 유소년이 튼튼해져야 선수들이 잘 배우고 올라올 수 있다"며 "시스템을 잘 구축해서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당장 다음 시즌부터 자신이 없는 코트를 향한 우려도 전했다. 올 시즌 김연경은 V-리그 흥행에 큰 역할을 담당했다.
김연경은 "사실 걱정이 많이 된다. 관중 수가 급격히 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분명 관심은 적어질 것"이라며 "리그 시스템이 바뀔 필요가 있다. 용병 선수 수를 늘린다거나 이벤트적인 부분을 강화하는 등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으려면 국제 경쟁도 중요하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성장해서 LA 올림픽, 그 이후 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도록 미래적인 부분을 잘 계획해야 한다. 국제대회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선수들이 해외 무대로 진출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해 리그 수준을 끌어올릴 필요도 있다"며 "그런 선수들과 경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해 6월9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 초청 세계 여자배구 올스타전'(KYK Invitational 2024) 스타팀 대 월드팀의 경기에서 스타팀이 70-68로으로 승리를 거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6.09. ks@newsis.com](NISI20240609_0020371517.jpg)
비록 프로선수로서는 은퇴했지만 김연경이 당장 코트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오는 5월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이벤트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연경은 "다음 달 이벤트 경기가 있어서 컨디션 관리를 잘하고 있다. 훈련도 이번 주부터 들어가려고 한다"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불러서 하는 배구 축제가 될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보러와 줬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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