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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웃고 CJ대한통운은 주춤?…1·4분기 실적 희비 엇갈리나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5 17:27

수정 2025.04.15 18:29

한진 영업익 1·4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CJ대한통운 영업익 4.42% 감소 전망
한진 로고. 한진 제공
한진 로고. 한진 제공

CJ대한통운 로고.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 로고. CJ대한통운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택배시장을 주도하는 CJ대한통운과 한진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릴 전망이다. 한진은 1·4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CJ대한통운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측된다. 주 7일 배송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택배 물량 감소가 CJ대한통운 실적에 반영될 거라는 분석인데, 전반적인 소비 위축 기조는 올해 모든 택배 업체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진, 택배-글로벌 사업 호조...CJ대한통운 '주7일 배송' 부담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의 올해 1·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28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2% 늘었다.



한진은 택배 부문과 글로벌 사업 실적 개선으로 이 같은 성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택배 사업은 대전 메가허브의 중심의 운영 효율화로 중장기 측면에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한진은 전했다.

글로벌 사업은 이커머스 수익성 물량 증가와 포워딩 신규 화주 유치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물류사업 또한 항만하역 사업의 물량 증가로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반면 증권가에선 CJ대한통운의 1·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증권사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1·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체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4.42% 감소한 1045억원이다.

이서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CJ대한통운의 연결 실적은 매출액 2조9269억원(전년 동기 대비 +0.2%), 영업이익 931억원(-14.9%)을 기록하며 시장 이익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L 부문과 글로벌 사업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인 국내 택배의 물량이 줄어든 여파가 클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CJ대한통운의 국내 전체 택배 물량은 3억8760만 박스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 7일 배송으로 물류 창고 운영,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택배 물량까지 감소하면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1·4분기까지는 주 7일 배송 도입 여부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 셈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1·4분기에는 매일오네(주 7일 배송) 초기 안정화 비용이 실적에 반영이 되면서 이익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2·4분기부터는 4월 단가 조정분이 반영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위축 복병...온라인 물량에 성패
다만 소비 심리 위축 기조가 계속되면 주 7일 배송 여부를 막론하고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진 등 주요 택배 업체들도 물량 감소로 인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도 이커머스 물류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온라인 물량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 있다. 업계에선 현재 내수 부진은 오프라인 시장뿐 아니라 온라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어 낙관적 전망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22조8696억원, 올해 1월 21조9087억원, 2월 21조616억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이커머스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선 택배업계의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소비 둔화 속에서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파트너를 선별하고 있다. 이에 택배 업체들도 빠른 배송과 품질 관리 등을 내세워 공격적으로 대형 고객사들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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