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025년 3월 수출입물가 및 무역지수
7% 떨어진 유가에 수입물가 전월比 0.4% 하락
원·달러 환율은 0.8% 오르며 수출물가 0.3%↑
교역지수는 0.8% 오르며 21개월 연속 개선세
7% 떨어진 유가에 수입물가 전월比 0.4% 하락
원·달러 환율은 0.8% 오르며 수출물가 0.3%↑
교역지수는 0.8% 오르며 21개월 연속 개선세

[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입물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근처까지 떨어진 여파다. 반면 수출물가는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며 전월 대비 1% 가까이 오르면서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올랐다.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3% 하락했고 중간재는 1차 금속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6%, 0.9% 올랐다.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3월 원·달러 환율은 1456.95원으로 2월(1445.56원)보다 0.8%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9.5% 상승한 수치다. 반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2월 배럴당 77.92달러에서 올해 3월 72.49달러로 전월 대비 7.0%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3.9% 떨어진 수치다.
한은은 이달까지 수입물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4월의 경우 두바이유는 전월 평균보다 5.4%가량 하락했고 환율은 0.3% 정도 소폭 상승했다"며 "국내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유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수입물가에 그 영향이 더 크게 반영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환율 상승 여파에 수출물가는 상승했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0.3% 상승하며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3.4% 상승한 수치다.
3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3.2%)이 수출가격(-2.4%)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0.8% 상승했다. 21개월 연속 상승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순상품교역지수가 개선됐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1단위 상품을 수출해서 받은 외화로 이전보다 더 많은 수량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0.8%)와 수출물량지수(3.4%)가 모두 상승하면서 4.3%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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