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팬오션, BDI 하락 끄떡없다"… 김홍국 하림 회장 ‘해운 자신감’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5 18:28

수정 2025.04.15 18:28

"팬오션, 장기계약 비중 높은 구조
불황기 때 최소한의 영업익 확보"
BDI 급락세에도 높은 안정성 강조
美관세 영향 조선업 불황 대비해야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뉴스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뉴스1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최근 벌크선 운임 지수(BDI) 폭락세에도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안정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2023~2024년 매출액 기준 장기계약 비중이 40%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선박 공급과잉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효과로 BDI 지수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조선 업계의 불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15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팬오션은 장기계약 비중이 높아 호황기에는 경쟁사의 이익의 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장기계약의 영업이익 비중이 68~70% 수준으로 불황기에는 최소한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보험에 가입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철광석은 연료비만 연동하고 이익을 고정해 20~25년 장기계약했다"며 "팬오션은 기업의 연속성을 보고 운영하기 때문에 소위 '한탕'을 노리는 개념이 없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에서 장기계약은 3~5년 이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뜻한다.

팬오션 고위관계자도 "장기계약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영향을 미친다. BDI가 높던지 낮던지 선종, 화종별로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화주 입장에서 운용리스 개념이 사라져 장기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10~20년 장기계약하면 부채비율이 폭등하기 때문"이라며 "팬오션은 국내외를 망론하고 운영을 통한 화주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장기계약을 명목형으로 해서 사실상 장기계약되는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의 발언은 최근 급락하고 있는 BDI에도 불구하고, 팬오션의 수익 기반이 안정적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NH투자증권에 따르면 14일 기준 BDI는 1274p로 전주대비 14.4%, 한 달전 대비 23.7%, 전년 대비 26.3% 급락했다. BDI 중 전주대비 케이프사이즈(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수 없는 큰 배, 희망봉 항로 이용)가 19% 하락, 파나맥스(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는 16.8% 하락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세 부과 심화로 물동량 위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신규 화물 부족과 공급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며 "미국의 항만 수수료 계획으로 중국의 벌크선 신조 발주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4분기 중국 조선소는 13척의 벌크선 신조를 수주했는데 1993년 이후 최저치"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BDI 지수의 하락을 전망했다. 코로나19 당시 운임이 해운사에 유리해 선박 공급이 대폭 늘었는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선박이 기존 대비 15% 더 필요했고 공급과잉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효과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그는 "조선경기는 해운에 후행하는 만큼, 올해 해운업계에 불황이 오면 4년 후 조선소에 일감이 없을 것"이라며 "배는 한번 만들면 25년 쓰는데 해운은 불황이 한 번 오면 10년 이상 간다. 호황기는 2년 수준이다. 해운이 좋지 않으면 조선 수주가 끊기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오션은 차입금의 70% 이상을 만기 구조가 긴 선박금융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왔다. 2021년 81%였던 부채비율은 2023년 66%로 하락했다. 2021년 해운업계에서 처음으로 ESG 채권을 발행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2024년 10월에는 47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신용등급은 A0(안정적), 발행수익률은 3.634%였다. A0 등급 민평 수익률이 3.813%임을 감안하면 18bp(1bp=0.01%포인트) 낮은 금리에 선박금융 차입금을 상환했다.

또 팬오션은 2024년 4·4분기에 3척, 2025년 1·4분기에 3척의 신규 LNG선을 인도받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의 증가가 팬오션의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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