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구광모 ㈜LG(003550) 대표(회장)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 혁신에 주력하면서 LG AI 경쟁력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그룹의 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이 개발한 국내 최초 오픈소스 AI 모델인 '엑사원(EXAONE) 3.0'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모델들과 경쟁을 통해 기술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최상위 글로벌 AI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하고 특허 출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LG는 꾸준히 AI 인재를 양성하면서 AI 혁신 속도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LG의 AI '엑사원(EXAONE)', 글로벌 시장서 韓 기술 우수성 알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 오픈소스 AI '엑사원 3.0'을 공개한데 이어 12월에는 기능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엑사원 3.5'를 공개하며 혁신 속도를 높였다.
'엑사원 3.5'는 △온디바이스용 초경량 모델(2.4B, 24억 파라미터) △범용 목적의 경량 모델(7.8B, 78억 파라미터) △특화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모델(32B, 320억 파라미터) 등 3종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엑사원 3.5는 정확도와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간 웹 검색 결과나 업로드한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술을 고도화하고, AI가 사용자의 질문을 단계별로 분해해 논리적으로 추론한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MSR, Multi-step Reasoning)을 적용했다.
'엑사원 3.5'는 미국, 중국 등의 글로벌 오픈소스 AI 모델과의 성능 평가 비교에서 실제 사용성. 장문 처리 능력, 코딩, 수학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엑사원 3.5 32B 모델은 국가와 기업별 AI 경쟁력 척도에 활용하는 에포크(Epoch)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Notable AI Model) 리스트에 등재되기도 했다. 한국 모델이 등재된 것은 2년 만이다.
LG AI연구원은 임직원 대상으로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ChatEXAONE)'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며 'AI의 일상화 시대'로의 진입을 본격화했다. '챗엑사원'은 정보 암호화, 개인 정보 보호 기술을 적용해 임직원들이 사내 보안 환경 내에서 내부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용 AI 에이전트다. LG 임직원들은 지난해 연말부터 챗엑사원을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LG AI연구원, 세계 석학과 질병에 대항하는 AI 개발 나섰다
LG AI연구원은 올해 2월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구자인 백민경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차세대 단백질 구조 예측 AI 개발에도 나섰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단백질 다중 상태(Multistate) 구조 예측 AI를 연내에 개발해 신약 개발은 물론 생명 현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을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미국 잭슨랩(The Jackson Laboratory, JAX)과 진행 중인 알츠하이머 인자 발굴 및 신약 개발 진행 속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난치병을 치료하는 혁신 신약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다 오래 함께할 수 있는 미래에 도전할 것"이라며, 미래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인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G의 AI 혁신은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LG AI연구원이 2020년 12월 출범 이후 4년간 뉴립스(NeurIPS)를 비롯해 AAAI, CVPR, ICML, ACL 등 AI의 분야별 글로벌 최상위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은 232편이다.
또 LG AI연구원은 불량 제품을 감지하는 비전 검사, 신물질 합성 및 물성 예측, 텍스트-이미지 양방향 생성(초거대 멀티모달 AI), 차세대 배터리 개발, 의료용 이미지 분석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 등 2022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113건, 국제(PCT) 71건 등 총 18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해외에서도 LG의 AI 혁신을 주목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지난 2월 프랑스 파리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의(AI Action Summit)'에 참여해 AI의 안전과 포용의 중요성을 알렸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유네스코 AI 윤리 글로벌 포럼, AI 서울 정상회의, UN 기업과 인권 포럼 등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에 모두 24회 참여해 AI 윤리 실천 사례를 알렸다. LG AI연구원은 지난해 이어 LG AI 윤리원칙의 이행 성과를 담은 AI 윤리 책무성 보고서도 발간했다.
LG의 AI 역량 강화를 위한 시도는 계속될 예정이다. LG는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AI 리터러시부터 석·박사 과정까지 전주기 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누적 교육 인원만 10만 명을 넘어섰다. LG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최신 AI 기술을 접하고 학습, 국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LG 에이머스' 'LG AI 청소년 캠프' 등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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