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1조9000억 매수
3년물 국고채 금리 2.399%
국채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3년물 국고채 금리 2.399%
16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21조9000억원 규모로 국채 선물을 순매수했다. 지난 3월 약 6조9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탄핵이 인용된 지난 4일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 국채 선물을 6조6000억원, 이튿날인 5일에는 3조5577억원어치를 매수했다. 이틀간 10조원 이상을 사들인 셈이다.
국채 선물 시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취했다는 것은 국채 금리 하락에 베팅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은 상승한다.
즉 한국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사그러들면서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주춤해진 결과다. 국채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국채 선물 매도 포지션은 국채 선물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이 발생하고 매수포지션은 그 반대이다.
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5월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감도 외국인의 국채 매수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상호관세로 우리나라의 경기 악화 우려가 더욱 커졌다"면서 "5월 (기준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5월 0.25%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연말 최종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2.75%) 대비 0,5%p 낮은 연 2.25%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외국인의 매도 포지션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요인은 미국 관세부과 충격 등으로 인한 추경 10조원 규모의 추경 발표였다. 하지만 10조원 규모에 대해 시장은 "예상보다 작은 규모"라며 단기적으로 채권 상승 재료(금리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미 채권 금리는 20조원 규모의 추경을 반영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기 ��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탄핵 인용은 채권 가격을 더 끌어 올린(금리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국고채 금리는 이달 1일 연 2.581%였으나 15일 연 2.399%까지 0.182%p 하락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5일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AA'로 유지했다. 등급전망도 기존과 같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S&P는 2016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한 이후 이를 변동 없이 유지 중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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