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조선대학교 학과 신입생 MT(단합대회)에서 성희롱과 성추행 논란이 불거졌다.
17일 조선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4월 2일 진행된 한 학과 MT에서 일부 학생이 술 게임 중 러브샷을 강요하고 음담패설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올라왔다.
MT에 참석했다는 한 학생은 “‘러브샷 5단계’라면서 입에서 입으로 술 넘기고 신입생한테도 시켜서 하는 걸 봤다”고 글을 올렸다.
다른 학생들도 “게임 중 성행위 및 성기를 지칭하는 단어나 욕설을 사용하는 것을 들었다”, “분명 성희롱 금지라고 공지했는데 너무 놀라서 아직도 안 잊혀진다” 등의 글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한 학생은 "술 게임 중 '느XX' '니미XXX' '강X 괴물' 'X릉내' '낙태' '대X' '폭풍XX' 등 단어를 사용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재학생은 "'아싸 게임'할 때 '자X 펀치' '낙태' '자궁 폭격' '니XXXX' 등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걸 보고 놀랐다. 육성으로 저런 말 처음 들어봤다"면서 "이성 선배가 술에 취해서 허벅지 만져서 울고 싶었다. 러브샷 5단계는 뭐냐"고 토로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자 해당 단과대학 학생회는 에브리타임에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고 사과글을 게시했다.
학생회는 "러브샷의 경우 동성 학우들 간에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추가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특정인 강요, 성추행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T 첫날 성희롱 방지 및 안전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점에 깊은 책임을 느낀다"며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조선대도 단과 대학 차원에서 학내 인권윤리센터에 조사를 요청했다.
조선대 관계자는 "인권윤리센터에서 직권 조사를 할지 신고를 받고 진행할지 검토 중이며 피해가 확인되면 학칙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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