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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반도체 충격에 일제히 급락...나스닥 3% 폭락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7 05:53

수정 2025.04.17 05:53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안경을 벗고 눈 주의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 반도체 수출 길이 더 막혔다는 소식으로 기술주, 특히 반도체 종목들이 폭락하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AP 뉴시스
미국 뉴욕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6일(현지시간) 한 트레이더가 안경을 벗고 눈 주의를 압박하고 있다. 이날 엔비디아와 AMD의 대중 반도체 수출 길이 더 막혔다는 소식으로 기술주, 특히 반도체 종목들이 폭락하며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AP 뉴시스

뉴욕 증시가 16일(현지시간) 대규모 매도세 속에 폭락했다.

전날 엔비디아, 이날 AMD가 각각 공시를 통해 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밝힌 것이 투매 심리를 촉발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급락하던 뉴욕 증시는 오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발언으로 낙폭이 확대됐다.

엔비디아가 6.9%, 테슬라가 4.9% 폭락하고, 애플이 3.9% 급락하는 등 M7 빅테크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폭락

뉴욕 증시는 기술주,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폭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장 대비 516.01 p(3.07%) 폭락한 1만6307.16으로 추락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120.93 p(2.24%) 폭락한 5275.70으로 주저앉았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작기는 했지만 1.7% 넘게 급락하며 4만선을 내줬다.

다우는 699.57 p(1.73%) 급락해 3만9669.39로 미끄러졌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급등세로 돌변해 2.52 p(8.37%) 급등한 32.64로 치솟았다.

스태그플레이션

파월 연준 의장은 미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해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은 시카고경제클럽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오르고, 국내총생산(GDP) 성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스태그플레이션이다.

파월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연준이 물가안정과 성장이라는 양대 목표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게 될 것으로 우려했다.

물가가 뛰고, 동시에 성장이 둔화되면 연준이 어떤 것에 먼저 목표를 맞춰야 할지 고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이는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다. 대신 성장을 끌어올리려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는다. 트럼프 관세로 인해 연준이 향후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파월이 경고했다.

반도체

반도체 종목들, 특히 엔비디아와 AMD가 이날 된서리를 맞았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뒤 공시에서 중국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가 수출면허 대상에 포함됐다면서 사실상 수출이 금지되면서 이번 분기에 55억달러를 비용으로 잡게 됐다고 밝혔다.

AMD도 이날 공시에서 자사 MI308 반도체가 수출 통제 대상이 됐다며 매출 8억달러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AMD는 장중 10% 가까이 폭락한 끝에 결국 각각 7% 안팎 급락세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7.71달러(6.87%) 급락한 104.49달러, AMD는 7.00달러(7.35%) 급락한 88.29달러로 추락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22%, AMD는 27% 폭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164.73 p(4.10%) 폭락한 3857.17로 미끄러졌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역시 6.72달러(3.86%) 급락한 167.39달러로 추락했다.

테슬라, 4.9% 급락

엔비디아가 6.9% 급락한 가운데 다른 M7 빅테크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테슬라는 12.56달러(4.94%) 급락해 241.55달러로 미끄러졌다.

트럼프 관세전쟁으로 세계 최대 신차,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 충격이 컸다.

씨티 애널리스트 제프 청에 따르면 지난 1주일 테슬라 중국 판매가 15% 급감했다.

BNP파리바 엑상의 스튜어트 피어슨 애널리스트는 한국과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겪었던 것처럼 테슬라도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불매 운동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튜어트는 한국, 일본이 중국과 긴장이 고조되던 때 이들 나라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반 토막이 났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7.87달러(3.89%) 급락한 194.27달러, 알파벳은 3.18달러(2.00%) 하락한 155.50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5.26달러(2.93%) 급락한 174.33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4.12달러(3.66%) 급락한 371.61달러로 장을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도 19.21달러(3.68%) 급락한 502.31달러로 마감해 50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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