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관세전쟁 맞서 中과 더 협력"...'49% 관세' 캄보디아, 시진핑에 훈장 수여

김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8 02:20

수정 2025.04.18 08:48

캄보디아 국빈 방문...美일방주의 행보 비판 이어가
캄보디아 정상 "중국은 세계 리더" 찬사...대훈장 수여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노르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에서 훈장을 받고 있는 모습. AP연합외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노르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17일 캄보디아 프놈펜 왕궁에서 훈장을 받고 있는 모습. AP연합외신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 동남아시아 3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대표적인 친중 국가인 캄보디아에 도착해 미국의 관세 및 일방주의 행보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도 "다자무역 체제가 충격받고, 일방주의가 세계 불안정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중국은 세계의 안정적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시 주석을 치켜세웠다.

49%의 관세 폭탄이 예고된 캄보디아는 중국과의 무역·산업 공급망·농업·인프라 등 분야의 협력을 중국에 요청했다. 시 주석은 앞서 베트남, 말레이시아 순방 때와 마찬가지로 캄보디아 순방에서도 산업 공급망, 인공지능, 보건, 해관검역, 언론 등 30여 개 분야의 협력 문서를 양국은 체결하는 등 선물 보따리 풀기에 나섰다. 또, 양국은 이번 순방을 통해 ‘신시대 전천후 중-캄 운명공동체’라는 표현을 공식화하며 끈끈한 관계를 자랑했다.

이날 시 주석은 프놈펜 왕궁에서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캄보디아 왕국 민족독립 대훈장'을 수훈했다. 이는 외국 정상에게 수여되는 캄보디아 최고 등급 훈장이다.

이날 시 주석과 훈 마넷 총리는 수도 프놈펜 평화궁에서의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중국과 캄보디아는 글로벌 남반구의 중요한 세력으로서, 평화·협력·연대를 공통 가치로 삼고, 모든 형태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진정한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아세안, 란창-메콩 협력체(LMC) 등 지역 협력 틀 내에서 긴밀히 공조하며, 동남아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공동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 마넷 총리는 "중국은 캄보디아의 가장 믿음직한 친구이며, 중국이 이룬 경제·사회 발전 성과를 축하하고,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 아래 제2차 100년 목표가 차질 없이 실현되리라 믿는다"면서 중국이 주도하는 인류 운명공동체, 세 가지 글로벌 이니셔티브, 일대일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훈 마넷 총리의 아버지이자 전 총리인 훈센 상원의장과의 회동이 이어졌다. 시 주석은 "세계는 다극화, 경제 세계화, 문명 다양화라는 대세 속에 있으며,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 인심을 얻지 못한다. 어떤 나라도 고립된 섬으로 되돌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무역전쟁은 다자무역체계를 훼손하고 세계 경제 질서를 교란하며, 각국은 단결하여 국가 안보와 발전의 주도권을 스스로 쥐고, 상호 존중·호혜상생·공동 발전의 길을 함께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훈센 상원의장은 "중국은 세계 평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있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글로벌 발전·안보·문명 이니셔티브는 국제사회 공동이익 수호와 평화·안정 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무역전쟁과 관세전쟁은 각국의 정당한 이익을 해치고 국제 정세를 불안하게 하며, 이에 맞서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캄보디아 양국은 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철의 우정'에서 '전천후 운명공동체'로 관계를 한 단계 격상시켰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매체들은 "이는 미중 전략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중국이 아세안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는 외교 행보"라고 분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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