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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무역전쟁 속 보잉 737 반품...당국 지시, 높은 관세 탓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8 03:20

수정 2025.04.18 03:20

[파이낸셜뉴스]

미국 보잉 737맥스 석대가 최근 중국에서 인도가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도를 거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5% 관세 만으로도 항공기 계약을 취소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연합
미국 보잉 737맥스 석대가 최근 중국에서 인도가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이 항공사들에 보잉 항공기 인도를 거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25% 관세 만으로도 항공기 계약을 취소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연합


중국이 최근 보잉 737맥스 여객기 3대를 반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중국 당국이 각 항공사들에 보잉 여객기를 인도받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런 보도가 나왔다.

배런스는 17일(현지시간) 항공전문지 에어커런트 보도를 인용해 중국 저우샨 기체 완성센터에서 737맥스 석대가 보잉의 항공기 제작 본산인 미 워싱턴주 시애틀로 반품됐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일 중국에 34% 상호관세를 부과했고, 중국도 곧바로 미국에 34% 보복관세를 물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9일 기존 상호관세에 50% 관세를 추가했다.



트럼프가 취임 뒤 중국의 펜타닐 미 유입 차단이 성과가 없다면서 20% 관세를 매긴 것까지 더하면 모두 145% 관세를 물리기로 한 것이다.

이에 맞서 중국은 미 수입품에 125% 관세를 물렸다.

중국은 또 미 첨단산업과 첨단군수산업을 압박하기 위해 희토류 수출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양국 갈등의 틈바구니에 꼈다.

737맥스 석대 반품의 배경은 확실하지 않다.

당국이 보잉 항공기를 인도받지 말라고 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그저 단순히 관세로 인해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자 인도를 거부했을 수도 있다.

기존 가격에 중국이 부과하는 125% 관세가 더해지면 항공기 가격이 두 배 넘게 뛰는 것이어서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 여객기 인도를 거부하고 유럽 에어버스로 방향을 돌리기에 충분하다.

당국의 지시가 없어도 125% 관세 그 자체만으로 항공사들이 보잉과 거래를 전면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롭 스톨라드 애널리스트는 17일 분석 노트에서 “이들 항공기는 중국 사먼과 에어차이나 등 두 항공사에 인도될 예정이었다”면서 “그러나 이 항공사들은 항공기 인도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스톨라드는 “보잉 항공기가 중국에 인도된 것은 4월 8일이 끝이었다”면서 “이날은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하기 하루 전”이라고 설명했다.

스톨라드는 보잉 추천의견으로 보유(중립)를, 목표주가는 146달러를 제시했다.

보잉은 앞으로 20년 동안 중국이 필요한 민간 항공기가 9000여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절반은 자사가, 나머지는 에어버스가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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