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관세 폭탄' 두려운 이유…삼성전자 61조·LG전자 23조

뉴시스

입력 2025.04.18 06:01

수정 2025.04.18 06:01

전체 매출 4분의 1 이상 美서 올려 "글로벌 생산 거점 여러 곳 활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올린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4분의 1 이상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고율의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가격 인상과 소비 위축 등이 불가피한 만큼 기업들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미주로 수출한 금액은 61조353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209조522억원의 약 30% 수준을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주요 5대 매출처는 애플, 도이치텔레콤, 홍콩 테크트로닉스, 수프림 일렉트로닉스, 버라이즌으로 이중 애플, 버라이즌이 미국 기업이다.

LG전자도 지난해 전체 매출액 87조7282억원의 25% 수준에 해당하는 22조8959억원을 미주에서 올렸다.



주요 매출처는 베스트 바이, 홈 디포, 로우스 등으로 미국 전자제품, 건축자재 유통업체 등이 주를 차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가별 상호관세로 우리나라 25%를 비롯해 베트남 46%, 태국 36%, 인도네시아 32%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의 경우 145%까지 관세 폭탄을 안겼다. 단 실제 적용은 중국을 제외하고 90일간 유예한 상태다.

46% 상호관세가 부과된 베트남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의 생산기지가 있다. 삼성의 경우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을 베트남에서 만들고 있으며 상당 부분 미국으로 흘러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이외 중국, 멕시코, 브라질,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가전 및 TV 공장 등을 두고 있다.

LG전자의 주요 글로벌 생산 거점은 중국, 멕시코, 인도, 베트남, 태국, 브라질,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이다.

양 사는 글로벌 주요 생산 거점을 여러 곳에 둔 만큼 상황에 따라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관세 정책은 계속 변화하고 있고 지켜보고 있다"며 "전 세계에 10개 생산 거점이 있는 만큼 이들을 활용해 파고를 넘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어떤 시나리오든 다 준비해 놨다"며 스윙 생산(생산지 조정)이나 선행 생산 재고 전략으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도 지속 검토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테네시 가전공장 인근에 대규모 창고 조성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는데, 추후 창고 시설을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사장은 "테네시 공장에 냉장고, 오븐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부지 정비 작업이나 가건물을 올리는 작업을 이미 진행하고 있다"며 "멕시코에 관세가 부과되면 지체 없이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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