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올해 컨테이너 해운 우하향 경고..격동의 해운동맹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8 10:16

수정 2025.04.18 10:16

SCFI, 44%↓..관세전쟁 본격화에 글로벌 무역·해운 위축 우려
머스크·하팍로이드 2강 해체해 제미나이..THEA 하팍로이드 탈퇴
클락슨, LS증권 제공
클락슨, LS증권 제공

[파이낸셜뉴스] 올해 컨테이너 해운의 점진적 우하향세가 예상된다는 경고가 나왔다. 홍해 사태에 따른 선사들의 수혜는 장기계약에 따라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선복량 상승 우려,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출범 후 관세전쟁 본격화와 리쇼어링 기조 확대로 글로벌 무역·해운 수요의 성장 위축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기존 발주한 신조선의 인도 본격화에 따라 선복량 상승 우려가 상존한다. 물동량 둔화, 폐선 부진으로 컨테이너 해운 시황의 점진 우하향을 전망한다"며 "관세 위협이 상품수요의 불안을 유발하고 있다. 극동발-미주향 항로를 중심으로 단기적 발주 지연 및 항로 다각화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LS증권에 따르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1일 1394.68포인트로 연초 대비 44% 폭락한 상태다. SCFI의 경우 지난해 말 2373포인트로 HMM은 SCFI 지수가 100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면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호황기에 발주된 컨테이너 물량은 2023년 이후 공급에 영향을 주고 있다. 4월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 선대 규모는 약 31.1 Mteu다. 2023년 1월 대비 18.6% 가량 순증했다. 4월 현재 컨테이너선의 오더북 규모는 약 8.96 Mteu다. 현행 선복량 대비 28.6%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동맹 재편도 경쟁환경을 격화시킨 부분이다. 지난 2월 기존 세계 1위 선사인 스위스 'MSC'와 2위 덴마크 '머스크(Maersk)' 간 해운동맹 '2M 얼라이언스'가 전격 해체되면서 촉발됐다. 독일 하팍로이드(5위)는 ‘디얼라이언스(THEA)’에 속해 있었지만 하팍로이드가 덴마크 선사 머스크(2위)와 손잡고 새로운 동맹 제미나이를 구성했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스위스 선사 MSC(1위)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었다. 아시아-유럽 주요 9개 항로에 대해 선복 교환 협력이다. 프리미어얼라이언스는 한국 선사 HMM(8위)과 함께 일본 선사 ONE(6위), 대만 선사 양밍(10위)과 함께 프리미어얼라인스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LS증권은 USTR(미국 무역대표부)발 대중 제재 조치 확정을 앞두고 올해 하반기 선사들의 차별적 대응을 예상했다. 건화물선 시장도 연중 부진이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신규착공 부진으로 올해 케이프사이즈(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를 이용할 수 없는 큰 배, 희망봉 항로 이용) 화물 수요의 유의미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파나맥스(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시장도 파나마운하의 안정화와 라니냐로 인한 브라질발 곡물 물동량 부족으로 수요 둔화가 유력하다. 다만 올해 하반기 노후선대 퇴출 니즈(Needs)의 점진 확대, 2026년 중국 경기부양 모멘텀 본격화가 시황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해운협회 관계자는 "HMM 등 한국 해운사의 경우 중국 선주의 선박 비중이 낮은편이라서 미국발 제재를 두고 관망하는 추세"라며 "미국 관세나 USTR의 제재수위가 변하고 있고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대비해서 해양수산부가 '해운물류분야 통상현안 비상대응반'을 꾸렸다"고 밝혔다.

이번 비상대응반은 해수부 해운정책과와 항만물류기획과가 총괄하고 해운팀(한국해운협회), 항만물류팀(4개 항만공사), 수출·금융지원팀(한국해양진흥공사·한국무역협회), 국제물류팀(K물류 태스크포스), 동향분석팀(한국해양수산개발원·한국해양진흥공사) 등 5개 팀으로 구성됐다.

해수부는 이번 비상대응반 회의에서 각국의 최근 통상 조치가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국내 수출입 물류·항만물류의 애로 현황을 긴급 점검하고, 유관기관과 추후 필요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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