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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도 관세 타격은 못 피했다…“미국서만 가격 인상”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8 10:46

수정 2025.04.18 10:46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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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명품 기업 에르메스가 다음달 1일부터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단, 이번 가격 인상의 원인이 관세인 만큼 미국 시장에서만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미국 경제 매체 CNBC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에르메스의 에리크 뒤 알구에 재무 담당 부사장은 1분기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 통화에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이 이달 초 부과한 10% 보편 관세의 여파를 완전히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르메스는 지금까지는 관세 부과 영향이 없었으나, 다음달 1일부터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20%의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이후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기본 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르메스의 가격 인상 계획을 두고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기업들도 글로벌 무역 긴장 시대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업계에서는 에르메스가 가격 결정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관세전쟁을 헤쳐 나가는 데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한편 에르메스의 1분기 매출은 41억 3천만 유로(약 6조6천700억원)로 환율 변동을 감안했을 때 7.2% 증가했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41억 4천만 유로에는 살짝 못 미친다. 전 분기 18% 증가에 비해서도 상승 폭이 작아졌다.

프랑스의 명품 기업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도 이번 주 초 예상보다 부진한 분기 매출을 발표해 주가가 급락했다. 프랑스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한때 에르메스에 내줬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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