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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평균 15% 육박…2022년말 이후 '최고'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0 16:12

수정 2025.04.22 10:24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카드론 금리가 지난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달 카드론 금리 평균은 연 14.83%로, 올해 2월 말(14.64%) 대비 약 0.19%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14.46%)과 비교하면 0.37%p 오른 것으로, 2022년 12월(14.8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카드론 조달금리인 여전채 금리가 2022년 11월 6%를 넘어서는 등 급등했다가 채권시장 안정과 기준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올해 들어 2%대로 내려온 것과는 대비되는 수치다.

카드론 금리 상승이 지속되면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실제 신용점수 700점 이하 저신용자의 평균 금리는 지난해 3월 17.34%에서 올해 3월 17.66%로 0.32%p 높아졌다.

조달금리가 하향 추세임에도 카드론 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높은 연체율로 보인다.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 연체율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1.65%로 2014년 이후 가장 높다. 조달금리가 낮음에도 연체율이 높은 등 대손비용이 증가해 금리 하락이 늦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이 늘어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공급 규모를 조절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를 위해 카드사에도 올해 카드론 증가율을 3∼5% 안팎에서 관리하도록 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규제에 맞춰 카드론 잔액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높이는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은 금리를 크게 내리지 못하고, 취급액도 늘리지 못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42조3720억원으로, 분기 말 부실채권 상각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 영향으로 역대 최다였던 2월 말(42조9888억원) 대비 감소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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