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로’ 카테고리 키우는 롯데웰푸드
작년 해외매출만 1조616억 기록
인도·미국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
中코스트코에 아이스크림 첫 입점
몽골·캐나다·멕시코서도 흥행 랠리
작년 해외매출만 1조616억 기록
인도·미국 등 글로벌 영향력 확대
中코스트코에 아이스크림 첫 입점
몽골·캐나다·멕시코서도 흥행 랠리


K푸드가 K팝 등 K컬처의 바람을 타고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K푸드 대표 제품인 라면에 이어 지난해는 K스낵 수출액이 연간 7억 달러를 넘어서며 처음으로 수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도 K스낵 수출길은 순항 중이다. 지난 1~3월 우리나라 과자류 수출액은 1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1·4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농식품 수출을 견인했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슈가 프리' 열풍과 맞물려 제과를 넘어 빙과류까지 제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제2의 빼빼로'로 키우고 있다. 특히, 제로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글로벌 영토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2의 빼빼로 '제로' 낙점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 1조616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중 해외법인 매출은 8567억원, 수출액은 204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 17.2% 증가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7개 국가에서 운영 중인 현지법인과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50여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시장 성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수출 브랜드는 '제로'다. 제로는 건강에 걱정되거나 부담되는 요소를 줄여 소비자에게 먹는 즐거움과 건강한 삶을 제공한다는 비전 아래 건과, 빙과, 유가공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5월 국내에 론칭한 뒤 이듬해 7월 첫 수출을 시작해 지난해 홍콩, 캐나다, 중국, 몽골 등 13개국까지 수출국을 확대했다. 올해 1·4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고, 성장률은 314%에 이른다.
이로써 제로는 전체 브랜드 매출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게 됐다. 현재 제로는 국내외를 합쳐 연간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시장에 불고 있는 슈가 프리 열풍에 맞춰 올해도 카자흐스탄, 페루 등 각 국가에서 제로 브랜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판매 채널도 다양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용 멀티팩 아이스크림 '제로 미니바이트 밀크&초코'가 중국 코스트코에 입점한 지 약 3주 만에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의 빙과 제품이 해외 코스트코에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 3월 중국 코스트코 7개 전 지점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설탕을 포함한 당류가 들어있지 않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했다.
■몽골·북미 등 제로 영토 확장
몽골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구 350만명의 몽골은 추운 나라임을 고려하면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제로 브랜드의 최대 수출국은 아니지만, 제과류만 보면 수출 1위국이다.
제로가 몽골에서 잘 팔리는 것은 한류와 몽골 특유의 식습관 때문으로 분석됐다. 육류 중심의 식습관을 가진 몽골은 성인병 관련 질환이 많다. 2019년 기준 몽골의 평균 수명은 남성 63세, 여성 72세로 한국보다 15세 가량 낮다. 몽골의 사망 원인 1위 역시 심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 원인의 40%를 차지한다.
롯데웰푸드는 향후 몽골에서 대표적인 K기념일인 빼빼로데이 행사를 매년 개최하는 등 한국의 제과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북미 지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월 국내 제과업체 중 최초로 멕시코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멕시코 월마트, 에이치이비, 리버풀, 그루포 산체스 등 현지 유통체인에 입점해 시장을 공략한 것에 이은 성과다. 캐나다에서는 '제로 젤리'가 코스트코 입점 한 달 만에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1월 캐나다 코스트코에 빼빼로 기획 상품을 입점한 이후 꾸준한 판매를 기록해 지난 1월부터 제로 젤리로 상품을 확대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향후 제로 브랜드의 수출국 확대 및 기존 수출국에서 인지도 강화와 품목 다변화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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