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임대료 부담에 소규모 기업 몰린다…역성장 없는 공유오피스

뉴스1

입력 2025.04.21 05:28

수정 2025.04.21 05:28

(패스트파이브 제공)
(패스트파이브 제공)


스파크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스파크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 도심 빌딩숲의 모습. 2017.8.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도심 빌딩숲의 모습. 2017.8.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높아지는 수도권 오피스 임대료에 공유오피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보증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임대료와 관리비를 월 구독료 형태로 지불하는 공유오피스에 소규모 스타트업의 입주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공유오피스 스타트업 패스트파이브와 스파크플러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패스트파이브 연결감사보고서(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약 13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약 54억 원으로 연간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파크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75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약 82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회계기준을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에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으로 변경한 게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두 기업 모두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매출 증가 배경에는 공유오피스를 이용하는 입주사의 증가가 꼽힌다.

패스트파이브의 입주사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만 63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만 2700개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3월 기준 5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3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스파크플러스도 지난해 입주사가 전년 대비 7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높아지는 서울 오피스 가격…"차라리 공유오피스 선택"

이와 같은 공유오피스 스타트업의 실적 성장은 서울 도심의 오피스 임대료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에 따르면 서울 주요 업무지구인 광화문, 여의도, 강남의 오피스 임대 가격은 지난해 2분기를 기점으로 상승 중이다.

이에 지난해 4분기 서울 도심권역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p) 증가한 9.6%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공유오피스 입주기업의 대부분은 1~30인 이하의 소규모 기업이다. 이들은 비싼 임대료를 내고 전용 사무실을 꾸리는 대신 공유오피스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공유오피스의 경우 패스트파이브나 스파크플러스와 같은 운영사가 건물주와 임대차 계약을 맺기 때문에 입주기업은 직접적인 임대료 상승 부담을 피할 수 있다.

더욱이 일반 오피스의 경우 월 임대료의 1년 규모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내야 하지만 공유오피스는 2~3개월 규모의 보증금만 내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적다. 월 구독료에는 관리비와 시설 이용료 등이 포함돼 있다.

임직원 30여 명으로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최근 경제 상황이 어렵다 보니 비용 지출을 많이 고려하는 게 사실"이라며 "공유오피스는 입주 계약에 따라 공간대여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공간대여 넘어 공간 운영·구축까지…커지는 오피스 사업

공유오피스 운영사들은 이처럼 기본적인 공간대여 사업 외에도 위탁운영이나 인테리어 등 추가 사업모델을 통해 신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위탁운영은 공유오피스 운영사가 공간을 직접 빌리지 않고 운영만 담당하는 방식이다. 운영에 따른 수익은 건물주와 나눈다.

이 경우 운영사는 장기 임대차 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공실 위험을 덜 수 있고 건물주는 공간 운영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올해 위탁운영 지점을 10개 이상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단독 오피스를 원하는 기업에 건물 인테리어 시공 및 운영까지 제공하는 솔루션 사업도 활발하다. 맞춤형 오피스를 특정 층 혹은 건물 전체에 구축하는 동시에 공유오피스처럼 건물 운영까지 제공하는 방식이다.

패스트파이브는 '파워드바이패스트파이브'라는 이름으로 해당 솔루션을 적용한 지점을 지난해 15곳에서 올해 5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스파크플러스는 '오피스B'라는 이름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역삼에 두 곳, 선릉에 한 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남 일대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 전환이 더딘 빌딩 관리 영역에서 IT 솔루션을 바탕으로 개선할 수 있는 솔루션 사업도 양사 모두 고도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불황으로 소규모 기업의 폐업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사무실은 필요한 공간"이라며 "도심 중심지에 사무실을 구하려는 수요는 계속해서 있을 것으로 보고 견고한 성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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