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러 크림반도 인정·우크라 나토가입 제외"…미국, 우크라 또 압박

뉴시스

입력 2025.04.21 10:36

수정 2025.04.21 10:36

17일 파리서 우크라·서방에 전달 이번주 '런던 2차회의 응답' 기대 '4개 지역·유럽군' 문제 남겨둔 듯
[파리=AP/뉴시스]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를 포함한 입장을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 가운중앙)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오른쪽)이 1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안보에 관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4.18.
[파리=AP/뉴시스]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를 포함한 입장을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왼쪽 가운중앙)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오른쪽)이 17일(현지시각) 파리에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안보에 관한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모습. 2025.04.18.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인정,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배제를 포함한 입장을 유럽과 우크라이나에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동의를 이끌어낸 뒤 이를 러시아에 통보해 조기 종전 추진 동력을 다시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WSJ는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목요일(17일)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측에 이 구상을 담은 '기밀문서(confidential document)'를 전했다. 유럽 고위 관리들과도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주에 협상을 성사시키길 바란다"며 속도를 강조하는 가운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곧바로 응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7일 우크라이나·프랑스·영국·독일과 5개국 회의를 마친 뒤 "며칠 안에 휴전이 단기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며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그냥 넘어갈 것(move on)"이라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주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5개국 2차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밝힐 것을 기대하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런던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논의가 급속도로 진전될 경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가 곧바로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 이래 유지해온 미국의 기존 입장을 뒤집고 러시아의 강제합병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최종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였던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어떤 나라도 무력으로 국경을 바꿀 수 없다는 원칙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러시아가 전쟁 발발의 핵심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에 대해서도 명시적 반대를 확인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특사는 "나토 (가입)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자포리자 원전 주변 지역을 미국 통제 하의 중립구역으로 지정한다는 구상이 문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헌법상 영토로 편입한 4개 지역(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 문제와 유럽군 주둔 문제에 대해서는 향후 유럽·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의 여지를 둔 것으로 보인다.

WSJ는 "서방은 러시아가 4개 지역을 통제할 권리를 인정하지 않았지만 러시아군이 철수할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며 우크라이나 내 유럽군 배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군 배치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서방이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미국의 후방 지원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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