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 토론회서 외모 공격한 홍준표
한동훈 '공금횡령 의혹' 대놓고 맞받아쳐
한동훈 '공금횡령 의혹' 대놓고 맞받아쳐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로 나선 한동훈 후보가 홍준표 후보의 과거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의혹을 끄집어 냈다. 앞서 홍 후보가 '유치하다'는 전제로 한 후보의 외모에 대해 질문한 데 이어 네거티브 공방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한 후보는 21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 김영수입니다'에 출연해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게 장점일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기 위해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탈당한 경험도 없고 특활비 집에다 갖다 준 경험도 없지 않냐"며 "그런 게 필요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의 '탈당'과 '특활비' 발언은 홍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지난 2020년 3월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공천 결과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특활비'로도 곤욕을 치렀다. 홍 후보는 2015년 5월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특활비를 쓰고 남은 돈을 집에 갖다 주고 이를 모아 전당대회 경선 비용으로 썼다고 말하면서 공금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2022년 제20대 대선 경선 때도 해당 의혹에 대해 공세를 받았다.
당시 홍 후보는 "고발당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일"이라고 일축한 뒤 "통상 국회의원 활동을 할 때 기자분들이나 외부 인사들과 하는 오·만찬 비용은 선수가 높아질수록 많이 든다. 주로 제가 사는 편"이라고 했다.
이어 "한 달에 세비 절반인 400만~500만원은 든다. 원내대표 시절에는 특활비가 나오기 때문에 그 돈으로 대체하고 그만큼 남은 세비는 집에 생활비로 줬다"고 해명했었다.
한 후보는 이날 라디오에서 또 홍 후보가 전날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12·3 비상계엄을 '2시간의 해프닝'이라고 한 것도 비판했다. 한 후보는 "코로나 때보다 자영업자들과 상인들의 상황이 더 나쁘다는데, 피해가 아무것도 없는 해프닝이라고 누가 생각하겠냐"고 반문했다.
하루 전 홍 후보는 경선 토론회에서 한 후보를 향해 "키도 큰데 왜 키 높이 구두를 신나", "청년의꿈(홍 후보 지지자 소통 플랫폼)에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이 있는데 유치해서 하지 않겠다" 등 외모와 관련된 질문을 던지며 신경전에 불을 붙였다. 이에 한 후보 캠프는 "유치한 공격"이라며 응수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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