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봉천동 아파트 방화범, 모자·마스크 착용…이륜차에서 기름통 발견(종합)

뉴스1

입력 2025.04.21 12:27

수정 2025.04.21 12:27

(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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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경찰 과학수사대가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신고로 기름통이 실린 오토바이를 조사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21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경찰 과학수사대가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신고로 기름통이 실린 오토바이를 조사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유수연 이기범 기자 = 서울 관악의 한 아파트에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로 불을 지른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다.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기름통은 지하 주차장 오토바이에서 발견됐다.

21일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8시 1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21층 규모의 아파트 4층에서 불을 낸 60대 남성 A 씨가 사망한 사람과 동일인이라고 밝혔다.

해당 남성은 농약살포기로 보이는 도구로 아파트에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서는 A 씨가 불을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당시 상황을 보면 흰색 모자를 착용하고 마스크를 쓴 A 씨는 흰 통에 담긴 액체와 농약살포기를 연결해 불을 붙이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A 씨가 사용한 이륜차(오토바이) 뒷좌석에서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기름통을 발견했다.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가 훤히 보이는 단지에 사는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근 주민 김 모 씨(40대·여)는 "(화재 순간을) 보지는 못했고 '펑' 터지는 소리를 들었다"며 "타이어 터지는 소리랑 비슷해서 마을버스 바퀴가 터진 줄 알고 나와봤다"고 말했다.

그간 사건·사고 없이 평온했던 동네에 화재가 발생해 당황했다는 주민도 있었다. 박 모 씨(50대·여)는 "여기 아파트에 20년 사는 동안 이런 일은 처음 봤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화재 직후 긴박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박 모 씨(63·남)는 "여성 한 분이 베란다에 있다가 뛰어내리는 걸 봤다"며 "아들과 함께 신고했는데 전화를 안 받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7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지상 21층 규모의 한 아파트 1개 동 401호와 404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지금까지 총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불을 낸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4층에서 추락한 70~80대 여성 2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는 등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낙상, 연기흡입 등 경상자 4명도 병원으로 옮겨졌다. 단순 연기흡입으로 현장 조치를 받은 인원은 7명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로 재난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원 153명과 장비 45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은 오전 9시 54분 완전 진화됐다.

아울러 경찰은 해당 아파트 화재 직전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도 A 씨의 소행인 것으로 확인했다. 이날 오전 8시 4분쯤 봉천동 한 빌라 인근 길가에 불이 흩뿌려지듯 발생해, 소방이 출동해 11분 만에 완전히 진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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