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엄마, 원피스 레고 나온대요"..."여보, 오징어게임 피규어 갖고 싶은데"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1 13:45

수정 2025.04.21 13:45

팝마트, 히로노x스누피 제품 선봬
레고그룹, 원피스·포켓몬과 손잡아
핫토이, 오징어게임 성기훈 피규어 출시
팝마트, THE MONSTERS x 원피스 시리즈. 팝마트 제공
팝마트, THE MONSTERS x 원피스 시리즈. 팝마트 제공
레고 포켓몬 협업 예고 이미지. 레고그룹 제공
레고 포켓몬 협업 예고 이미지. 레고그룹 제공

핫토이 오징어게임 피규어. 핫토이 제공
핫토이 오징어게임 피규어. 핫토이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토이 브랜드들과 디즈니, 원피스, 오징어게임 등 인기 콘텐츠 지식재산권(IP) 간 협업이 확대되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기반으로 제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팝마트는 주요 IP인 '히로노'가 스누피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였다. 히로노는 소년의 여러 감정을 담은 캐릭터로, 스누피의 풍선을 쥐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지난 달에는 인기 IP '디무'와 도날드덕, 구피 등 디즈니 인기 캐릭터들이 어우러진 제품을 출시해 일부 상품이 품절을 기록했다.

또 다른 자체 IP '라부부'와 '메가 스페이스 몰리'는 각각 원피스, 오징어게임과 협업을 진행해 출시 직후 완판되는 성과를 거뒀다.

레고그룹은 최근 원피스, 포켓몬과 손잡고 이를 제품화 한다고 밝혔다. 아시아권 애니매이션을 소재로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피스의 경우 넷플릭스 및 투모로우 스튜디오와 손잡고 넷플릭스 시리즈 '원피스 테마 레고 세트'를 올해 하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다. 포켓몬 컴퍼니와도 레고 웹 사이트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협업을 공식화했다. '레고 포켓몬 세트'는 내년 선보일 계획이다.

핫토이는 한국의 대표 IP 오징어게임 주인공 성기훈을 모델로 한 피규어를 론칭한다. 해당 피규어는 30cm 높이에 30개 이상 가동 포인트를 갖췄으며, 배우 이정재의 초상을 반영해 사실적으로 제작됐다. 아울러 의상과 소품 파츠를 비롯해 시리즈 속 게임인 제기, 공기, 딱지 등과 OX 투표 기계도 소품으로 포함됐다.

이 같은 IP 간 협력 확대는 아트토이 및 키덜트(키즈+어덜트) 산업의 성장과 맞물린 결과다. 희소한 완구를 선호하거나, 과거 아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장난감이 소비력을 갖춘 '어른이'들에게도 취미 생활이자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산업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키덜트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에서 2020년 1조6000억원을 넘어섰으며, 향후 11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베리파이드 마켓리서치는 세계 아트토이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15%를 기록, 1조달러(약 142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내수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국내 완구 기업들에게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완구공업협동조합이 지난 2021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내수시장에서 수입 완구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다. 완구 업체 수는 지난 2005년 461곳에서 2019년 80곳으로 감소하는 등 해외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지속적으로 밀려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토이 브랜드와 기존 인기 IP 협업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소비층 확대와 지속적인 확장 가능성을 통해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며 "수집 욕구를 불러 일으켜 브랜드 경험 및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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