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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김기수 대표 추정 보유 지분 엑시트
사실상 경영권분쟁 마무리 수순...DB손보가 관련 지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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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무려 2년 간 이어졌던 다올투자증권의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 2대 주주로 알려진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 측이 보유중인 지분 대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져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개인 투자자가 보유중인 다올투자증권 주식 591만 68주를 순매도 했다. 이는 전체 지분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업계에선 사실상 김 전 대표측이 보유한 물량이라고 봤다.
다올투자증권 지분 14.34%를 보유한 김 대표는 그간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25.18%)측과 경영권 분쟁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대량 매도로 김 대표측 보유 지분이 5% 미만으로 감소하면서 그동안 이어졌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23년 4월 김 대표 측은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다올투자증권 주가가 폭락하자 집중적으로 회사 지분을 사들여 2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어 9월에는 주식 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이 회장을 견제해왔다.
그러나 올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가 제안한 주주제안 안건이 모두 부결된 이후,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별다른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당시 김 대표는 “현 시점에서 주주행동을 이어가기 보다는 회사가 경영 쇄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회사에 최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회사가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를 바라며 주주제안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대표측의 보유 지분 엑시트로 DB손해보험이 다올투자증권의 새로운 2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날 DB손보는 다올투자증권 지분 9.73%인 592만 3990주를 블록딜 방식으로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DB손보는 공시에서 보유목적을 경영권이나 경영참여 의도가 없는 '일반투자'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특별 관계자였던 세코그룹, 오투저축은행, 흥국저축은행의 관계사인 인베스터유나이티드 지분도 9.35%로 증가해 주요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올 초 세코그룹은 다올투자증권의 3대주주로 새롭게 등장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세코그룹은 1966년 기아그룹 창업주 고(故) 김철호 회장 사위 배창수 회장이 세운 서울강업사에서 출발한 기업이다. 이들은 계열사 오투저축은행·흥국저축은행·인베스터유나이티드를 활용해 다올투자증권 지분을 매입했다.
세코그룹 지분은 6.94%였는데, 이번에 오투저축은행을 통해 3%정도 증가한 것이다.
다만 오투저축은행·유나이티드인베스터측은 경영권 분쟁과는 관련 없는 투자 차원으로 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사측 고위 관계자는 "오투저축은행에서 자산운용차원에서 투자 한 것이고, 전략적투자자, 1~2대주주간 이슈가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2대주주한테 받아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경영권 분쟁 취지는 아닌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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