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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진 부사장 “상장사로서 법적 테두리 내 신중 접근…콘텐츠 중심 STO로 혁신적 투자모델 제시”

[파이낸셜뉴스] K콘텐츠 기반 토큰증권(STO) 플랫폼을 연내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운 캔버스엔이 기술 개발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제도적 대응에 본격 착수했다. STO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로서 신중한 태도로 법제화 상황에 발맞춰 시장 진입 타이밍을 조율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상진 캔버스엔 부사장(사진)은 22일 “기술적 개발은 이미 마무리 단계로 6월 중 플랫폼 구축은 완료될 예정”이라며 “하지만 STO는 단순히 기술만으로 되는 구조가 아니라 법적 정비와 행정적인 틀 안에서만 가능한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캔버스엔은 블록체인 기술 기업인 파라메타와 손잡고 STO 플랫폼 개발에 착수한 이후 드라마, 영화, 예술품 등 자사 보유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자산화 전략을 준비해왔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콘텐츠 회사로서 드라마 제작, 영화, 공연, 팬사인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하나의 바구니로 묶어 STO 형태로 구성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금융상품이 아닌 문화 자산 기반의 투자 기회를 열겠다는 목표”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상장사로서의 책무를 강조했다. “상장된 기업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임의로 판단해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제한적이다. 반드시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만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며 “현재 관련 정부 부처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고 관계기관의 움직임에 따라 행보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역시 법제화다. 지난해부터 STO 제도화를 위한 법안이 국회에 다수 발의됐지만, 탄핵 정국과 맞물리며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조기 대선 국면이 조성되면서 디지털 자산 관련 정책 공약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김 부사장 역시 이 같은 흐름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제도화 여부는 민간이 임의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최근 정책 환경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관계기관이 콘텐츠 자산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할지가 변수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캔버스엔은 향후 STO 외에도 웹3 기반 콘텐츠 유통망, 디지털 아트 전시, 메타버스 연계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확장을 구상 중이다. 김 부사장은 “단순한 콘텐츠 소비에서 한발 더 나아가, 콘텐츠를 매개로 한 투자 모델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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