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생애 다룬 '킹 오브 킹스'
10일간 글로벌 수익 4585만弗
2주차 부활절 맞물린 것도 한몫
10일간 글로벌 수익 4585만弗
2주차 부활절 맞물린 것도 한몫

예수의 생애를 다룬 토종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The King of Kings)가 북미 극장가에서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개봉한 이 작품은 미국에서만 약 650억원을 벌어들이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거둔 북미 티켓 수입(약 766억원)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북미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킹 오브 킹스'는 지난 주말인 18~20일 1727만3869달러(약 245억원)의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개봉 첫주 2위로 출발했던 이 작품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의 신작 개봉으로 한 계단 밀리긴 했지만, 매출액 감소세가 10.8%에 불과했다. 부활절과 맞물린 이번 주말까지 개봉 10일간 북미 지역에서만 누적 수익 4533만9117달러(약 646억원), 글로벌 수익 4585만251달러(약 653억원)를 기록했다.
북미 매출이 전체의 99%에 달하는 '킹 오브 킹스'는 관객 평점이 98%로 호평이 압도적이고 상영 극장 수 역시 개봉 첫 주보다 335개 늘어난 3535개로 증가세라 흥행 전망 역시 밝다. 미국 아카데미 수상작인 '기생충' 북미 티켓 수입 5384만달러(약 766억원)를 가뿐히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영국, 멕시코, 호주 등 50개국에서 상영중인데 7월 말 한국 개봉 등 연말까지 90개국 개봉이 예정돼 있다.
'킹 오브 킹스'는 한국 컴퓨터그래픽(CG) 업계 1세대로 불리는 특수시각효과(VFX) 전문가인 모팩스튜디오 장성호 대표가 직접 연출과 제작을 맡았다. 기획부터 완성까지 10년간 공들인 3D 애니메이션으로,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에서 영감을 받아 예수의 탄생부터 부활까지의 여정을 그렸다.
예수의 목소리를 연기한 오스카 아이작을 비롯해 케네스 브래나, 우마 서먼, 피어스 브로스넌 등 스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극중 찰스 디킨스 목소리를 연기한 배우 겸 영화감독인 브래나는 "같은 소재로 직접 시나리오를 썼어도 이렇게 잘 쓰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찬을 건넸다는 후문이다. 브래나의 합류 덕에 "그의 안목을 믿는다"며 캐스팅이 순조롭게 풀렸다고 한다. 장성호 감독은 앞서 "교회를 한 번도 안 가본 사람, 성경 한 줄도 안 읽은 사람, 심지어 반기독교 정서를 가진 사람도 거부감없이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이 작품의 흥행을 다루며 "타깃 관객층 사이에서 연금술과 같은 탁월한 감정적 공감을 끌어내고 있다"며 "부활절 휴일과 개봉 시기를 맞춘 것은 완벽한 타이밍이었다"고 평했다.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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