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폐점 앞둔 홈플러스 상동점
90% 세일 등 대규모 할인 공세
올해만 경기·인천서 7곳 문 닫아
상동점서만 협력직원 800명 실직
90% 세일 등 대규모 할인 공세
올해만 경기·인천서 7곳 문 닫아
상동점서만 협력직원 800명 실직

【파이낸셜뉴스 부천(경기)=이환주 기자】 "알짜 점포인데 아쉽네요."
지난 20일 경기도 부천 홈플러스 상동점 외벽에는 이달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고객과의 '마지막 동행'을 알린다는 초대형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1층에 마련된 야외 부스에서는 정가 7만9000원 등산 바지가 1만원에, 신사 정장 한벌이 9만9000원에 판매중이었다. 1층 의류 코너에서는 최대 90% 세일, 1+1행사 등 할인행사가 다양하게 진행됐다. 신선식품 코너에서도 '2000여개 상품 최대 70% 할인', '창고 대방출'과 같은 안내문을 여럿 볼 수 있었다.
홈플러스 상동점은 이달 17일부터 7월 31일까지 고별전을 진행하고 폐점한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 이후 홈플러스 매장에 유제품 등 일부 제품의 납품중단 사태가 벌어졌으나 이날 상동점은 비어있는 제품 없이 정상 영업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도록 명령한 상태다. 홈플러스 상동점의 폐점은 법정관리 이전에 결정됐지만 '알짜 점포'다보니 직원들과 지역 소비자의 아쉬움은 큰 듯 보였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기준 전국에 12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폐점이 예정된 매장은 12개 안팎이다. 서울은 동대문점 등 6개 점포가, 경기·인천은 부천상동점을 포함해 7개 점포가 이미 문을 닫았거나 닫을 예정이다. 매장이 폐점하면 많은 홈플러스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최철한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사무국장은 "부천 상동점은 전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매장 중 하나로 홈플러스 매장 직원만 200명, 입점업체(협력사) 직원은 8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홈플러스 직원은 노사합의에 따라 폐점 이후 인근 3개 점포 중 희망점포로 이동해 일할 수 있지만 협력업체 직원들은 실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최대 주주인 MBK의 부실 경영을 주장하며 대화를 위한 공문을 여러차례 보냈으나 MBK측은 응하지 않고 있다. 최 사무국장은 "법정관리 진행 과정에서 MBK가 홈플러스 인수 당시 메리츠와 국민연금에 13~14%를 배당(이자)으로 주기로 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영업을 잘해도 이자 비용 때문에 홈플러스 경영이 안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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