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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월 흔들기] '안전자산' 금, 사상 최고 경신…3400달러 돌파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2 02:50

수정 2025.04.22 02:50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압박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 가격이 21일(현지시간) 온스당 3400달러 벽을 뚫은 가운데 씨티그룹은 석 달 안에 3500달러 벽도 뚫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압박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금 가격이 21일(현지시간) 온스당 3400달러 벽을 뚫은 가운데 씨티그룹은 석 달 안에 3500달러 벽도 뚫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 연합


대표 안전자산 금 가격이 21일(현지시간) 3400달러 벽도 뚫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흔들기를 강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흔들리고,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주 파월 의장 해임에 관해 수개월 동안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을 ‘미스터 너무 늦은(Mr. Too Late)’ ‘대형 패배자(major loser’라면서 ‘지금 당장(NOW)’ 금리를 내리라고 요구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예견했던 것처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사실상 미국에 없다면서 파월이 금리를 지금 당장 내리지 않으면 미 경제는 둔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이 지난주 시카고경제클럽 연설에서 이전 입장을 뒤집고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은 끌어올리고, 경제는 후퇴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미 경제가 둔화되면 그 책임은 자신이 아닌 파월에게 있다며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취임 이후 투자자들이 미 국채, 달러화, 주식을 내다 파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장 흔들기에 나서자 투자자들의 이탈은 더 강화됐다.

미 자산 매도세가 ‘영원한 안전자산’ 금 매수세로 이어졌다.

금 선물 가격은 이날 오전 3.15% 폭등해 온스당 3433.10달러(약 488만원)까지 치솟았다.

트럼프 재집권 뒤 투자자들이 내던지며 가치가 10% 넘게 하락한 달러는 2022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달러 가치, 미 국채, 미 증시 약세 속에 금 가격은 연일 치솟고 있다.

금 가격은 올들어 약 30% 폭등했고, 트럼프가 상호관세를 발표한 2일 이후 상승폭만 8%가 넘는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이 미 경제를 박살 내고, 달러 약세를 부추길 것이란 예상으로 투자자들은 금으로 갈아타고 있다.

또 미국과 관세 전쟁에 나서면서 각국 중앙은행 역시 안전자산 금에 집중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석 달 안에 금 가격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금에 몰리면서 금 수급이 팍팍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CNBC에 따르면 케니 후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씨티 애널리스트 팀은 분석 노트에서 “관세와 연관된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 우려가 계속해서 각국 중앙은행, 그리고 기관 투자가들의 금 수요를 부추길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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