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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50% '박스권 돌파'…'탄핵 논쟁중' 국힘 5룡 합산 36%

뉴스1

입력 2025.04.22 05:02

수정 2025.04.22 05:02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4.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두 번째 정식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대통령이 21일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대한 두 번째 정식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4.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50%를 돌파하며 대세론에 한층 탄력이 붙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전히 탄핵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이재명 대세론'을 돌파할 전략도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내부에서 나온다.

6월 장미대선을 42일 앞둔 22일, 리얼미터 4월 3주 차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이 후보는 50.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력주자 5명(김문수·나경원·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은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35.9%에 그쳤다.

정당 지지율 역시 국민의힘 32.9%, 민주당 48.7%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정권교체 여론은 59.9%로 오차범위 밖에서 8주 연속 정권 연장론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정권 연장론은 대구·경북(TK)에서도 49.5%로 떨어졌다. 지난주엔 50.9%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번 대선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다. 하지만 국민의힘 경선에선 반성과 쇄신, 이 후보를 넘어설 미래 전략과 비전보다 탄핵을 둘러싼 찬반 논쟁을 되풀이한다는 혹평이 나온다.

지난 20일 B조 토론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했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하자, 탄핵 반대파는 당을 분열시키고 탄핵사태를 촉발한 책임을 추궁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가 내란몰이 탄핵을 선동해 이 지경을 만들었다"며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철우 후보는 "우리 당 후보로 나온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후보는 "(비상계엄은) 실질적인 피해가 없었다. 2시간 정도 해프닝"이라고 했다. 그는 한 후보에게 "키도 크신데 뭐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나. 생머리냐, 보정속옷을 입었느냐는 질문은 유치해서 안 하겠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당 관계자는 "토론회 중 기억에 남는 건 '키높이 구두' '보정 속옷' '생머리'뿐이었다"고 냉소했다.

여전히 건재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과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설 역시 경선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윤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은 하룻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공식적으로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신당 창당을 주도한 변호사 2명이 최근 서초동 사저를 방문해 식사를 함께한 사실이 알려지며, 일정 부분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의 한 인사는 "태극기 부대 등 강성 보수층과 손을 잡으면 단기적으로는 15% 현찰(지지율)을 쥘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연이자 600%, 1000%의 사채처럼 돌아올 악성 부채가 된다"며 "윤 네버(never), 윤 포겟(forget)을 해야 할 판에 윤 어게인(again)이 웬 말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경선판이 혼탁해질수록, 보수 진영의 시선은 한 권한대행에게로 쏠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20일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Not yet)"며 "노코멘트(no comment)"라고 답했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면서 오히려 토론회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았다. 한 권한대행 차출설 배후에 윤심(尹心·윤 전 대통령의 마음)이 있다는 추측도 당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여권에선 무소속 출마 후 단일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되지만, 당내에선 '경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반발도 작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날(22일) 오후 7시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3강을 형성한 가운데 나경원·안철수 후보 중 누가 4강의 마지막 티켓을 거머쥘지 주목된다.

이번 컷오프에는 민주당 지지층을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이 적용된 만큼, 정통 보수층에 기반한 나 후보가 안 후보보다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찬탄파는 한 후보 단독으로, 반탄파는 김문수·홍준표·나경원 등 3명으로 구도가 뚜렷해진다. 경선은 사실상 '한동훈 대 반한동훈'의 대결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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