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폭락했다.
부활절 연휴를 보내고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연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무력화에 나서면서 초반부터 심각한 매도세에 직면했다.
다만 폭락세는 시간이 가면서 일부 진정돼 각각 3% 넘던 3대 지수 낙폭이 2.5% 안팎으로 좁혀졌다.
테슬라가 5.8%, 엔비디아가 4.5% 급락하는 등 M7 빅테크들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투매
사흘을 쉬고 다시 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은 초반부터 보유 주식을 내던졌다.
미 중앙은행 독립성이 의심받으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3년여 만에 최저치로 추락하고, 금 값은 온스당 34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자산 시장의 위험회피, 특히 미 자산 회피 성향이 뚜렷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971.82 p(2.48%) 폭락한 3만8170.41로 추락했다.
나스닥 역시 415.55 p(2.55%) 폭락해 1만5870.90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섞여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폭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S&P500은 124.50 p(2.36%) 폭락한 5158.20으로 주저앉았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폭등세로 돌아섰다. VIX는 4.17 p(14.06%) 폭등한 33.82로 치솟았다.
테슬라 폭락
M7 빅테크 종목들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와 엔비디아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중국 수출용 H20 반도체 수출 통제로 중국 매출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속에 4.58달러(4.51%) 급락한 96.91달러로 추락했다.
H20 반도체 수출 통제가 15일 장 마감 뒤 공시로 확인된 뒤 엔비디아 주가는 16~21일, 3거래일 동안 주가가 13.6% 폭락했다.
테슬라는 악재가 중첩되면서 폭락했다.
주말 사이 테슬라 모델Y 저가 버전 출시가 지연되고,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주행거리계(odemeter) 조작으로 소송이 걸렸다는 보도가 나온 데다 22일 장 마감 뒤 발표할 1분기 실적 비관까지 겹쳤다.
테슬라는 13.87달러(5.75%) 급락한 227.50달러로 떨어졌다. 장중 7.7% 폭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주행거리계 조작은 법정에서 다툼이 이뤄지겠지만 테슬라가 조직적으로 이를 조작했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건 소유주는 테슬라가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조작했다며 주행거리계에 나타나는 주행기록이 실제보다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애플, 1.9% 하락
애플을 비롯한 나머지 M7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애플은 3.82달러(1.94%) 하락한 193.16달러, 알파벳은 3.50달러(2.28%) 떨어진 149.86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8.66달러(2.35%) 하락한 359.12달러, 메타플랫폼스는 16.82달러(3.35%) 급락한 484.66달러로 떨어졌다.
아마존은 5.29달러(3.06%) 급락한 167.32달러로 미끄러졌다.
투자은행 레이먼드제임스는 이날 아마존 추천의견을 ‘강력매수’에서 ‘실적상회(매수)’로 낮추고, 목표주가는 275달러에서 19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미중 관세 전쟁이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몰, 광고 매출 모두에 직접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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