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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환율 부담 계속"…가격 인상에도 어두운 식품업계 실적 전망

뉴스1

입력 2025.04.22 06:33

수정 2025.04.22 09:47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뉴스1 ⓒ News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신라면. /뉴스1 ⓒ News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롯데웰푸드의 몽쉘을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롯데웰푸드의 몽쉘을 고르고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온 원재료 가격 인상과 환율 변동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까지 단행했지만 1분기 실적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업계는 2분기에 접어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속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표 라면 업체인 농심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1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4% 늘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535억 원으로 12.8%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초콜릿 제품 1위 업체인 롯데웰푸드는 1분기 전망으로 매출은 9696억 원으로 2% 소폭 성장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251억 원으로 32.9%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라면 원재료 팜유·초콜릿 원재료 카카오 고공행진 중…제품 가격 인상 2분기 적용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원재료 가격 압박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팜유 선물 가격은 지난해 톤당 3000링깃 선에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뛰어올라 5000링깃 선을 넘어섰다. 현재도 4500링깃 안팎을 오르내리는 상황이다. 팜유는 라면의 원가 구성 중 밀가루 다음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재료다.

초콜릿은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에 한가운데 있는 제품이다. 초콜릿의 원재료가 되는 코코아의 글로벌 선물 가격은 2023년까지 톤당 2000달러 선을 유지해 왔으나, 지난해 들어 작황 불안에 가격 상승 흐름을 타면서 1만 2000달러 선까지 올랐다. 그나마 최근에 안정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8000달러 선 안팎을 유지 중이다.

수입 재료를 사서 만드는 탓에 환율 영향도 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1300원 선을 유지했으나, 12월 정치권 불안으로 1400원 선을 뛰어넘었다. 다행히 1500원 선까지 도달하진 않았지만, 현재도 1400원 선을 유지하는 중이다. 전년도 같은 원재료를 100달러에 사 와도 전년도 13만 원에서 현재는 14만 원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농심은 지난달 신라면·새우깡 등 17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7.2% 인상했고, 롯데웰푸드도 2월 초콜릿군 제품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다. 다만 현재도 가격을 올리기 전 제품이 유통되는 상황이고, 이를 체감하려면 2분기 말은 돼야 가능하다.

농심 측 관계자는 "유통 재고가 2~3개월 정도는 도니까,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5월은 돼야 팔리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1분기까지는 좋지 않은 매출 원가 구조가 유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웰푸드 측 관계자도 "코코아 원가가 안정세를 해도 평소 2000달러대에서 8000달러 수준이다. 폭등도 이런 폭등이 없었다"며 "2분기는 1분기보다는 좀 낫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들 업체는 원가 부담 압박 속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격 인상 품목과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는 입장이다. 이들 업체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품목과 인상 폭을 늘려야 하지만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최소화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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