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당초 미국 자본시장은 각종 규제 완화를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시장적이라며 쌍수 들고 환영했었다.
그러나 그 기대가 잘못됐다는 것이 취임 3개월 만에 증명되고 있다.
관세 폭탄에 이어 연준 때리기(bashing)까지, 트럼프는 장에 안 좋은 짓만 골라 하면서 미국증시는 물론, 세계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단 트럼프는 취임 직후부터 전 세계를 향해 관세 폭탄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특히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며 전세계 국가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 4월 2일을 앞두고 대규모 매도세가 출현했었다.
4월 2일 이후 일부 관세를 유예하는 것은 물론, 국가별로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미국증시는 다소 안정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최근 들어 연준 때리기에 나서면서 다시 시장을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2.48%, S&P500은 2.36%, 나스닥은 2.55% 각각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을 ‘메이저 루저'(Major loser, 주요 실패자)라고 지칭하며 선제적 금리 인하를 촉구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주말에도 파월에게 "금리 인하를 하지 않으면 종말이 빨리 올 수 있다"고 해임을 경고했었다.
트럼프의 파월 공격은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시카고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이번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앙은행이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소식으로 다시 '셀 아메리카'가 발생하며 21일 미국증시는 급락했다. 이어 열린 아시아증시도 닛케이가 0.25%, 코스피가 0.29% 하락하는 등 일제히 하락 출발하고 있다.
트럼프가 관세 폭탄에 이어 연준 때리기에 나서며 세계증시를 연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쯤 되면 세계증시의 가장 큰 적이 트럼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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