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심혈관대사질환 치료 '르네상스'…GLP-1·SGLT2 약, 패러다임 선도

뉴스1

입력 2025.04.22 10:01

수정 2025.04.22 10:01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대웅제약 제공)/뉴스1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신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대웅제약 제공)/뉴스1


선택조사된 미국의 심혈관대사질환 환자군 간 질환 중복.(아이큐비아 제공)/뉴스1
선택조사된 미국의 심혈관대사질환 환자군 간 질환 중복.(아이큐비아 제공)/뉴스1


심혈관대사질환 중 여러 동반질환을 지닌 환자는 다양한 전문의에 의해 치료를 받는다.(아이큐비아 제공)/뉴스1
심혈관대사질환 중 여러 동반질환을 지닌 환자는 다양한 전문의에 의해 치료를 받는다.(아이큐비아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심혈관대사질환 치료 분야의 르네상스 시대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GLP-1, SGLT2 계열 약물이 이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복잡한 만큼 국내 제약사에게 중요한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GLP-1·SGLT2 약물, 다양한 적응증서 효능 확인

22일 글로벌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연구기관 아이큐비아가 발간한 '심혈관대사 혁신 제품의 상업화 성공 전략'에 따르면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GLP-1, SGLT2 계열 약물과 같은 다중 적응증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GLP-1, SGLT2 계열 약물은 일종의 '백본 치료제'로 특정 질병 치료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약물로 꼽힌다.

건물의 뼈대(백본)처럼 중심 치료제로 심혈관질환을 치료하고 부작용이나 해당 약제로 관리되지 않는 질환을 다른 치료제로 치료하는 방식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GLP-1 계열 약물로 유명한 신약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신장질환, 알츠하이머, 대사이상지방간염 등과 관련해 적응증을 획득했거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 약이다.

위고비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체 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GLP-1 수용체 작용제(RA)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라는 이름으로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21년 FDA는 ‘위고비’라는 이름으로 세마글루타이드를 비만 치료제로 허가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추가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심혈관질환 위험(MACE)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지 알아보는 연구다. 지난 2018년 시작된 임상 3상시험(임상명 셀렉트·SELECT)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MACE 발생 가능성을 20% 낮췄다. 셀렉트 임상은 전 세계 41개국, 의료기관 800곳에서 수행됐다. 모집된 환자 수만 1만7604명이다.

SGLT2 계열 약물로는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는 치료제는 대웅제약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가 있다.

엔블로는 대웅제약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SGLT-2 억제제는 신장에서 포도당과 나트륨을 흡수하는 과정을 억제해 소변으로 직접 배출하는 기전으로 혈당 조절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압, 신장, 심장, 체중 관리까지 가능성을 보여 당뇨병 치료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중등증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성 신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엔블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3상시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큐비아는 "새로운 백본 치료제 영향력을 이해하고, 자사 제품이 심혈관대사질환 전체 치료 알고리즘 내에서 잔존 위험 관리 등 어떤 가치를 제공할지 명확하게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약 개발과 상업화 전략 전반에 걸쳐 신약 후보물질 등 자원 간 상호작용과 병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환자 중복·다수 전문의 관여 등 시장 복잡성 커

아이큐비아는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이 환자 특성 등에 따라 복잡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심혈관질환, 비만, 신장질환, 당뇨병 등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가 많다고 분석했다. 동반질환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큐비아는 "심혈관대사질환 환자들은 단일질환 환자들보다 여러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다"면서 "이는 특정 의약품이 '이상적인 타깃 환자'를 정의하고, 그들의 미충족수요를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전했다.

이어 "성공적인 상업화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환자 동반질환, 위험 요인 등 총체적이고 세분화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특징에 따라 동반질환을 보유한 환자들은 여러 세부 과 전문의로부터 진료와 치료를 받는다. 동반질환 보유 환자를 다양한 과의 전문의가 치료함에 따라 누가 핵심 처방 결정권자인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아이큐비아는 "각 전문의 그룹은 서로 다른 수요를 보인다. 의약품과 관련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면서 "따라서 의료 전문가 중심의 세분화된 접근 전략이 필수적이며 영업, 마케팅, 의학팀 사이에서 메시지 조율과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이큐비아는 심혈관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은 복잡하지만 국내 제약사에 매우 중요한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이큐비아는 "글로벌 트렌드를 이해하는 동시에 국내의 고유한 환자 특성, 의료 시스템, 보험 환경, 주요 이해관계자(KOL)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지역 통찰이 필수적"이라면서 "데이터 접근성과 활용 방안을 고려해 국내 시장에 맞는 성과 측정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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