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미래산업포럼’ 첫 연사로.나서

[파이낸셜뉴스] 미국발(發) 관세 전쟁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선 '메가 샌드박스'와 같이 유리천장을 깨는 수준의 새로운 발상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사진)은 22일 국회 '미래산업포럼' 발족식에서 국회의장 등 주요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에 나섰다. 국회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이 주최한 발족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 주호영 국회부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국회 미래산업포럼은 국회미래연구원이 급변하는 국제 질서 흐름 속에서 국내 산업지원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조직한 포럼이다. 이런 취지에 따라 연구원은 산업계 입장에서 경제환경 변화상과 대응방향을 얘기해 줄 적임자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에게 기조연설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국회 미래산업포럼 운영위원회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민병석 삼성글로벌리서치 부사장, 송경열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 김영민 LG경영연구원 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주영준 한화퓨처프루프 사장, 권남훈 산업연구원 원장,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강연을 통해 공급망 분절, 트럼프 관세 등의 글로벌 질서 변화에 주목했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30년 만에 우리의 수출액은 5.5배 느는 등 성장의 밑거름이 됐지만 ‘상품’ 수출중심 성장 모델은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최 회장은 여러 해법을 제시했다. 우선 한국경제와 비슷한 파트너와 시장을 키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시로 일본을 이야기 하며, LNG 공동구매와 탄소포집활용 등에서 협력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급 두뇌 유치를 통한 내수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일정 규모 이상의 고급인재들이 국내에 유입되면 소비와 세입이 증가해 경제성장은 물론, 산업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국경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소프트머니’ 창출에도 힘을 쏟자고 강조했다.
구체적 실행 방법론도 제시했다. 얼마 전 지상파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설파했던 '메가 샌드박스'도 거듭 강조됐다. 기업이 원하는 규제를 해당 지역에서만 풀고,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구축하며,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메가 샌드박스 지역에서의 학업이 곧 일자리인 스페셜 존을 만들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같은 방식이 세계에서 아직 시행된 적은 없지만, 1석다조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민간주도의 사회문제 해결 방식도 제안했다. 최 회장은 "기업이 사회문제에 동참하도록 측정, 보상하고 시장을 만들어야 하고 규제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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