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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정찰위성 4호기 발사 성공…더 조밀해진 대북 감시(종합)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2 14:07

수정 2025.04.22 19:00

위성 촬영 주기 단축…北 도발 징후 식별 능력 향상
올해 연내 5호기 발사 완료되면 '킬체인의 눈' 완성
[파이낸셜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21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너베럴 우주군기지에서 21일(현지시간) 대한민국 정찰위성 4호기가 실린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되고 있다. 스페이스X 제공

우리 군이 정찰위성 4호기(SAR)가 발사된지 2시간39분 만에 정상궤도에 진입해 지상국과 교신함으로써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국방부는 "군 정찰위성 4호기가 이날 오후 12시 27분 기준(이하 한국시간)으로 지상국과의 교신에 성공했다"며 "정상 운용 중인 1·2·3호기와 군집위성 운용 체계를 보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국과 교신 성공은 앞서 군정찰 위성 1~3기의 발사 사례에 비취어 정찰위성 발사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위성이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찰위성 4호기는 이날 오전 9시 48분경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기지 기지에서 발사됐다. 2분 18초 후 1단 추진체가 분리됐고, 이어 19초 후에 페어링(위성보호덮개)이 분리됐다.

발사 15분 만인 10시 3분 팰컨9의 2단 추진체에서 분리돼 목표궤도에 안착했다.

약 56분 뒤에는 지상국과의 1차 교신에도 성공하며 위성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찰위성 4호기는 앞으로 수개월간의 운용시험평가 등을 거쳐 대북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군 정찰위성 4호기는 1~3호기와 동일하게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Ⅹ의 '팰컨-9(Falcon-9)' 발사체에 실렸다. 팰컨-9은 2단 액체 추진(케로신+액체산소) 로켓이다. 세계 유일의 재사용 발사체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450회 발사 가운데 405회 착륙에 성공했다.

국방부는 "위성의 한반도 재방문 주기 단축으로 북한의 도발 징후 식별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군은 연내 5호기 발사까지 완료해 군집위성 운용 목표를 달성하고 지속적으로 위성 감시 자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정찰위성 4호기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2024년 8월 전력화를 완료한 1호기와 전력화 정상 진행 중인 2~3호기와 함께 각 위성의 한반도 재방문 주기를 단축,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주요 무기체계나 군의 동향을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425사업의 마지막 발사체인 5호기는 현재 개발시험평가 중이며, 올해 내 발사를 목표로 전력화를 추진 중이다. 5호기 발사로 425사업이 완료되면 북한의 공격 징후 감지 시 선제타격을 위한 '킬체인'의 눈을 확보하게 된다.

5기가 모두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2시간 간격으로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핵실험장 등 주요 시설 정보를 위성사진·영상으로 수집할 수 있다.

한편 북한의 정찰위성 사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상태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 2023년 11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천리마-1형' 발사체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실은 발사에 성공했다며 위성이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후 북한은 지난해 3기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해 5월 27일 정찰위성 발사체가 공중 폭발해 실패한 이후 추가 발사 동향은 아직 관측되지 않고 있다.

다만 전문가 일각에선 절치 부심한 북한이 러시아에 북한군 파병을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정찰위성 발사에 부족한 기술이나 발사체 자체를 지원받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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