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김준석 기자】삼성전자가 2025년 1·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애플에 이어 비보까지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면서, 삼성전자 휴대폰에 위기감이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인도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비보는 1·4분기 동안 인도 시장에서 7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시장점유율 22%를 기록해 깜짝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620만 대) 대비 13% 성장한 수치다.
반면 삼성은 같은 기간 동안 510만 대를 출하해 16%의 점유율로 2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삼성은 출하량 면에서는 고전했지만 프리미엄 기기 전략 강화라는 방향성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전작 대비 5% 높은 출하량을 기록했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군과 인공지능 기능 강화가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이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함으로써 단말기당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출하량이 감소하더라도 수익성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높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플래그십 모델의 성과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2025년 1·4분기 기준 전년 대비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2024년 재고마저 시장에 남아 있어 업계는 신제품 출시 주기를 조정하거나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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