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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금 몰린 한화시스템, MSCI 편입 유력·신용등급 상승 호재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2 18:16

수정 2025.04.22 18:16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자금 확보
회사채 수요예측 1조1900억 받아
당초 모집금액 5.95배 매수 주문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K-방산의 선봉장으로 불리는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투자자들을 사로 잡았다. 당초 회사채 모집금액 2000억원의 5.95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을 받았다. 다음달에는 MSCI(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코리아(Korea) 지수 편입도 유력하다. 신용등급 전망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오른 상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시스템은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을 통해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1조1900억원 규모 주문을 받았다.

2년 물 500억원 모집에 4100억원, 3년 물 1000억원 모집에 6500억원, 5년 물 500억원 모집에 2300억원 규모 주문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29일 회사채를 발행하는데, 3000억~4000억원 규모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 채무 차환 목적이다. 오는 6월에 13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과 9월 500억원 규모 사모채 만기가 있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2024년 6월 첫 공모채 발행에서 1조5000억원이 넘는 주문을 받은 바 있다.

5월에는 MSCI코리아 지수 편입도 유력한 상황이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MSCI는 5월 14일 오전에 발표, 지수 리밸런싱은 5월 30일에 이뤄질 예정이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코리아 지수의 시총 기준점은 4조18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한화시스템 등이 기준을 충족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한화시스템은 시가총액 허들을 이미 넘겼다. 월말까지 시장 대비 10% 이하의 급락세가 나타나지 않으면 무난히 편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가 한화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높이기도 했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3년 한화오션 지분 취득과 유상증자 참여,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조선소 필리 쉽야드(PSI) 인수, 2025년 호주 조선 사 Austal 지분 취득 등 신규 사업 관련 투자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의 방산부문은 2023년 약 3조1000억원, 2024년 약 3조6000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2024년 말 방산부문의 수주잔고는 연매출의 4배에 달하는 약 8조3000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방산부문의 외형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도 증가세다. 방산부문의 영업이익은 2020년 699억원, 2022년 898억원, 2024년 169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2024년 별도기준 매출액은 2조79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9% 늘어난 225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시스템은 투자도 대규모다. 2023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약 5000억원 규모 참여 및 2023년 11월 약 1563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참여했다. 2024년 12월에 1억달러로 인수한 PSI에 60% 지분율로 참여했다. 한화오션 참여 지분율은 40%다. 2025년 3월 HAA No.1 PTY LTD(호주 SPC, 지분율은 한화시스템 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 40%)를 통해 호주 조선사 Austal 지분 취득(지분 9.91%, 약 1700억원)도 했다. Austal 지분 약 9.9%(약 1550억원)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총수익스와프(TRS) 계약도 호주 현지 증권사와 체결키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시스템의 영업이익률이 2024년 7.8%를 기록, 2025년 5.9%로 낮아졌다가 2026년 8.1%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필리조선소 연결에 의해 이익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2026년부터 필리조선소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발생할 것"이라며 "향후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이 현실화되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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