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몸집 키우는 컬리·오아시스… 온라인 신선식품 왕좌 가린다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2 18:16

수정 2025.04.22 18:16

컬리, 네이버 업고 세 확장
판로 확대해 올 첫 흑자 기대
오아시스는 흑자 경영 이어가
티몬 품고 증시 입성 노리는 듯
유통판도 변화에 오프라인 촉각
몸집 키우는 컬리·오아시스… 온라인 신선식품 왕좌 가린다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의 강자인 컬리와 오아시스가 '몸집키우기'에 나란히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강점인 신선식품 분야를 이커머스에서 성공시킨 두 기업의 외형 확대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네이버와 손잡은 컬리, 흑자 기대

22일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에 특화된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와 오아시스가 각각 전략적 제휴,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가 무산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덩치를 키워 다시 한번 IPO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컬리는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 제휴를 공식화했다.

네이버의 압도적인 트래픽과 사용자 수를 고려하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컬리와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 제휴는 쿠팡의 독주를 막아야 하는 네이버와 IPO 카드를 쥐고 있는 컬리의 계산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제휴로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컬리 서비스가 연내 오픈해 식품과 생필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컬리의 초기 투자 지분 약 10% 인수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컬리가 네이버와 손잡은 이유는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와의 제휴로 판로 확대와 매출 증대를 이룰 경우 올해 사상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김슬아 컬리 대표는 "컬리와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각 사만의 명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최적의 협업 파트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아시스, 티몬 인수로 승부수

오아시스는 지난해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키며 회생 절차에 들어간 티몬을 인수해 외형을 키운다. 지난 14일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가 된 오아시스는 100% 신주 인수 방식으로 티몬을 흡수한다. 인수 대금은 116억원인데 오아시스가 변제해야 하는 미지급 입금·퇴직금 공익채권(30억 원)과 퇴직급여 충당 부채(35억 원)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 인수 대금은 181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유기농 식품 판매 기업 오아시스는 2018년 '오아시스 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컬리보다 매출은 적지만 꾸준히 영업흑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23년 IPO를 추친했으나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철회한 바 있어 티몬 인수가 IPO를 위한 것이란 시장의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성공적인 IPO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우려의 시각이 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오아시스 마켓의 티몬 인수는 상장을 위한 무리수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오아시스마켓이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상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던 배경으로 흑자 플랫폼이 꼽히는데, 티몬 인수는 오히려 재무제표를 악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이커머스 업체의 공격적 경영으로 유통업계 판도 변화가 예고되면서 경쟁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오프라인 기반인 롯데마트는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업을 통해 온라인 그로서리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SSG닷컴도 식품 버티컬 전문관 '미식관'을 통해 차별화 상품 확대에 속도를 내는 한편, 새벽배송 권역을 지방권으로 확대해 배송 경쟁력을 높여가는 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컬리나 오아시스의 사업 확장이 당장 체감되는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잠재성이 높은 신선 식품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면 향후에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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