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탄핵 카드로 견제 수위 높여

국민의힘 경선일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6.3 조기대선 출마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권한대행으로서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을 비롯해 내수 부진 등 요동치는 대내외적 경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안정적 국정운영에 매진하고 있지만 범 보수진영에서 야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의 대항마로 끊임없이 한 권한대행 차출론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한 권한대행이 급부상하는 등 외생변수까지 호조세를 띠자 더불어민주당은 '재탄핵' 카드까지 꺼내면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대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국민추대위는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에 "확신한다"며 현역 의원 50~60명과도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추대위라는 이름으로 한 권한대행에 대한 대선 출마 목소리가 수면 위로 부각되자, 국민의힘을 비롯해 범보수 진영은 한 권한대행의 출마를 상수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범진보 진영에선 한 권한대행의 지지율 추이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비판의 강도를 높이면서 과거 꺼내려던 재탄핵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범보수 진영 후보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한 권한대행은 12.6%로 1위에 올랐다. 상황이 이러자 민주당은 재탄핵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설에 대해 "한 총리의 직무를 지체 없이 정지시킬 것을 제안한다"면서 재탄핵을 언급했다.
다만 과거 탄핵정국에서 한 권한대행 탄핵으로 역풍을 맞았던 경험을 의식한 듯 "당 지도부 차원 논의가 선행된 상태로 제안된 건 아니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향후 여론추이를 살피면서 탄핵 카드를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