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시티=AP/뉴시스] 전날 21일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바티칸의 교황 개인숙소 예배당에 안치되어 덮개 없이 열린 상태로 공개되었다. 2025.04.22.](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4/22/202504222048063887_l.jpg)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바티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종한 지 만 하루가 지난 22일 오전 7시 반(한국시간 오후 4시반) 관에 안치된 교황의 영면 모습을 '뚜껑이 없는' 관 상태로 공개했다.
교황의 관은 고 프란치스코가 12년 전 교황에 선출된 직후부터 호화로운 교황의 공식 관저인 사도궁을 버리고 살던 그 옆의 작은 건물(호텔, 아파트)인 카사 산타 마르타 내 예배당에 안치되었다. 이 카사(집)에서 교황은 선종했다.
추기경을 비롯 교황을 모시고 있던 바티칸 가족들이 22일 저녁부터 조문을 시작하는데 이들은 뚜껑을 덮지 않는 '오픈 관' 상태로 고인을 직접 대면('뷰잉')하면서 애도하고 일부는 밤을 지새는 '경야' 의례를 치른다.
관은 23일(수) 아침 9시 카사 산타 마르타의 예배당에서 나와 인근 광장을 거쳐 얼마 떨어져 있지 않는 성베드로 광장까지 행열 운구되고 이윽고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 안치된다.
일반 신도들의 조문이 시작되는데 이때도 교황의 목재 관은 덮개 없는 '오픈 관' 상태일지 아직 불분명하다.
가족들만 시신을 보고 이를 꽁꽁 가리는 염습을 하는 우리와는 달리 서양은 고인의 얼굴 및 상반신이 노출된 '오픈 캐스킷(관)'으로 조문객을 맞는다. 카톨릭은 특히 시신 오픈이 전범 의례라고 한다.
그러나 26일 오전 10시 장례식 직전까지 행해질 일반인의 성베드로 성당 조문은 관 덮개가 올려지고 그 위에 교황의 상징물이 놓이는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2022년 9월 스코틀랜드에서 서거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의 관은 버킹엄궁으로 운구되어 14일 오후 5시부터 19일 6시 30분까지 일반 조문객들에게 개방되었다. 왕실 가족들에게는 '오픈 관 뷰잉'이었겠지만 25만 명의 일반인은 여왕 얼굴 대신 관 덮개와 영국왕실 문장기 위를 장식한 왕관과 왕홀 등을 보는 데 그쳤다.
카톨릭 전례와 고 프란치스코의 성정을 반영해 성베드로 대성당 중앙에 안치된 관도 22일 첫 공개된 대로 오픈된 상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관이 놓인 관대는 일반 조문객들로부터 상당한 거리로 떨어져 있어 일반 애도객이 교황의 얼굴을 직접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의례적 환경과 여건이라도 해도 교황의 '오픈 관' 애도는 카톨릭과 프라치스코 교황에 대한 일반 인식에 플러스가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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