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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하영민 "KIA 네일의 스위퍼 참고해 승리…뭐라도 해보려는 시도"

뉴시스

입력 2025.04.22 22:36

수정 2025.04.22 22:36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3승 "어제 우연히 네일 영상 봐…그립 참고해 슬라이더 던져"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마운드 위기를 마운드로 돌파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하영민이 완벽한 투구로 선발진이 무너진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의 중심에는 선발 투수 하영민이 있었다.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 그립을 참고했다는 하영민은 이날 공 90개로 7이닝을 틀어막으며 시즌 3승(3패)째를 쌓았다.



하영민의 이날 성적은 7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이다. 팀의 부진과 자신의 부진을 동시에 털어버리는 완벽한 호투였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10.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LG 트윈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키움 선발 하영민이 역투하고 있다. 2025.04.10. park7691@newsis.com

하영민은 지난 10일(LG 트윈스)과 16일(롯데 자이언츠) 선발 등판해 크게 흔들렸다. 선발이 무너지니 팀도 경기에 패하고 말았다.

그는 LG전에선 4이닝 10피안타(1홈런) 6실점으로, 롯데전엔 4⅔이닝 12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하며 5이닝 조차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전혀 달랐다.

1,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순조롭게 경기를 시작한 하영민은 매 이닝 큰 위기 없이 여유롭게 두산 타자들과 승부했다.

그는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초까지도 두산 강타자 제이크 케이브, 양의지, 양석환을 공 10개로 돌려세우며 팬들의 환호 속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불펜 투수들이 8, 9회 홈런을 맞으며 1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마무리 주승우가 김민석을 뜬공으로 잡으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왔다.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에 오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2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이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 투수에 오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04.2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 후 하영민은 취재진을 만나 "앞선 두 경기가 좀 안 좋았는데 오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부진을 턴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하영민은 "오늘 많이 신경 쓴 게 슬라이더였다. 어제 우연히 KIA 네일 선수가 스위퍼를 던지는 그립을 봤다. 그리고 어제 훈련에서 던져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오늘도 시도해 봤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를 갑작스럽게 선택한 이유에 그는 "지금 커터가 너무 안 되니 뭐라도 한번 던져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하영민은 "앞선 두 경기에선 커터를 던졌었는데 경기 내내 커터가 안 좋았다 보니 오늘은 커터를 하나도 던지지 않고 슬라이더나 커브를 주로 던졌다. 그게 좋은 방향으로 나온 것 같다"고 부연 설명을 더했다.

그는 "새로운 그립으로 던진 공에서 각이 생각보다 크게 나온 것 같다. 오늘 좋게 잘 쓴 것 같다. 아마 코치님이나 포수 (김)재현이 형은 그냥 슬라이더인 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키움 선발 하영민이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은 키움 선발 하영민이 덕아웃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5.04.22. park7691@newsis.com

이날 하영민의 승리는 본인에게나 팀에게나 1승 이상의 의미로 남았다.

최근 하영민의 부진과 동시에 키움은 신인 정현우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팀의 4, 5선발이 사라지며 시즌 초반부터 큰 위기를 맞았다.

그는 "팀의 분위기는 괜찮다. 다만 솔직히 얘기하자면 팀이 이기기 위해선 선발 쪽에서 조금만 점수를 덜 줘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하영민은 "안 그래도 지금 팀의 투수 쪽에서 많이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며 "선수들에게 '점수를 준다고 어떻겠냐, 어차피 시즌 끝까지 우리가 계속 해 나가야 한다. 자기를 믿고, 자기의 볼을 믿고 좀 던졌으면 좋겠다'라고도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본인 또한 최근 부진을 겪었던 만큼 "저부터 제 볼을 믿고 던져야지 애들도 저를 보고 생각이 바뀔 수도 있지 않겠냐 싶어서 저부터 바뀌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책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팀의 마운드를 함께 책임지고 있는 어린 선수들을 향해서는 "앞으로의 히어로즈를 이끌 선수들이다. 제가 크게 조언을 하기보단 본인이 후회하지 않을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만 말해주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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