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인도와 파키스탄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인도 북부 카슈미르 휴양지에서 22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테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났다. 집권 여당인 인도 인민당(BJP) 대표는 "파키스탄 테러리스트들이 관광객들을 잔혹하게 살해한 배후에 있다"고 지목했다.
인도 통신사 PTI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 휴양지인 파할감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괴한의 무차별 총격으로 오후 10시 기준 26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PTI 통신은 현지 의료진의 말을 빌려 부상당한 관광객 12명이 입원했으며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당국은 "정확한 희생자 수는 파악 중"이라며 "이번 공격을 저지른 자는 비인간적이고 경멸스러운 짐승"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은 이 지역에 대한 인도 통치에 반발하는 무장 세력 테러로 추정했다. '카슈미르 저항운동'이라는 무장단체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장했다. 이들은 8만5000명 넘는 외부인이 이 지역에 정착한 것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결과적으로 폭력은 불법 정착을 시도하는 이들을 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사악한 의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테러에 맞서 싸우겠다는 우리의 결의는 흔들리지 않고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밋 샤 내무부 장관은 X(옛 트위터)에 "잠무 카슈미르 파할감에서 발생한 관광객 테러 공격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 비열한 테러 행위에 연루된 자들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우리는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을 내릴 것"이라고 썼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문제로 여러 번 전쟁을 벌이고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이 지역을 양분하고 있다. 현재 인도는 카슈미르 계곡과 잠무를 통치하고, 파키스탄은 카슈미르 서쪽을 실질 지배하고 있다. 테러가 발생한 파할감은 인도가 지배하는 곳이지만, 무슬림 주민이 다수다. 인도는 자국령 카슈미르에 파키스탄 배후 테러단체가 자주 침범해 테러를 일으킨다고 주장하고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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