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성장기 청소년의 겨드랑이나 목덜미,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가 때를 밀지 않은 것처럼 검게 변했다면 '흑색가시세포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흑색가시세포증은 주로 피부가 접하는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갈색 또는 회색의 색소가 접히는 피부 부위에 침착되다가 점점 피부가 두꺼워 지면서 피부 주름이 생기게 된다. 피부가 사마귀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지고 검버섯, 쥐젖 등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합병증 중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인슐린 저항성이 흑색가시세포증의 원인이다.
실제 흑색가시세포증이 나타나는 청소년은 과거 비알콜성지방간으로 불렸던 대사이상관련지방간질환(MASLD, 과거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불림)이 함께 있을 수 있어 이에 대한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
까맣게 변한 피부는 표피 두께를 감소시키는 약을 발라 치료할 수 있다. 또 진피를 레이저로 일부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체중감량으로, 이를 통해 대사증후군이나 비만에 의한 합병증이 개선되면 증상도 대부분 자연적으로 사라진다.
흑색가시세포증은 초기에는 회색이나 갈색의 색소 침착이 보인다. 병이 진행될수록 피부가 두꺼워지면서 사마귀 모양으로 울퉁불퉁해지고, 주름이 생긴다. 환자들은 피부가 따갑거나 가려운 증상을 겪기도 한다. 흑색가시세포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 암의 신호일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암세포가 피부 세포 성장을 유발하는 특정 성장 인자를 과잉 생산시키기 때문이라고 추정된다. 종양에서 생성되는 ‘TGF-α’라는 성장인자가 표피의 상피세포, 편평세포 증식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종양을 치료하면 피부 병변도 나아질 수 있다.
하지만 흑색가시세포증이 발현된 암의 경우 성장 속도가 빨라서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2년 이내로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흑색가시세포증을 의심할 만한 피부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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