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 기업 ‘스케일AI’의 공동 창업자 루시 궈(30)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35)를 제치고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됐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스케일AI의 기업 가치는 250억달러(약 35조원)에 달한다.
궈는 2018년 공동 창업자 왕과의 의견 차이로 회사를 떠났지만, 약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궈의 지분은 약 12억달러(1조7100억원)로 평가됐다. 그가 세운 두 번째 스타트업 ‘패시스’의 지분 등을 포함하면 총자산이 12억5000만달러(1조7800억원)로 추산된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상장기업인 스케일 AI는 현재 주주들과 투자자들 사이의 지분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공개 매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이 거래는 오는 6월 1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현재 40세 미만의 여성 자수성가 억만장자는 궈를 포함해 6명에 불과하다. 궈는 여성 억만장자 1위에 등극한 것에 대해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모든 게 서류상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은 황당하다”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궈는 중학생 시절부터 코딩을 시작했다. 그는 카네기멜런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한 후 쿼라와 스냅챗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일하다 그곳에서 만난 알렉산드르 왕과 함께 2016년 21세의 나이에 스케일AI를 공동 설립했다.
스케일 AI는 AI 학습용 데이터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주력 사업으로 시작해 현재 우크라이나 위성 이미지 분석, 오픈AI의 ChatGPT 훈련 지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하지만 2018년 회사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로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고, 궈는 회사를 떠나 ‘패시스’라는 스타트업을 설립해 약 1억 5000만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일궜다.
이 회사는 체조선수 올리비아 던, 농구 선수 샤킬 오닐, DJ 카이고 등 유명 인사들과 계약을 맺었다. 패시스는 메리 미커의 본드캐피털 등으로부터 5000만달러(약 700억원)를 투자받았으며 기업 가치는 1억5000만달러(약 2100억원)로 평가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