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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들어 12% 내린 테슬라…실적부진 예상에도 담는 '불개미'[서학망원경]

뉴스1

입력 2025.04.23 06:58

수정 2025.04.23 10:00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4월 들어 연일 내리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사들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의 실적 부진을 우려하고 있지만 개미들은 오히려 '저점 매수'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4월 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테슬라를 4억 6309만 달러(659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ares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1주로 좁혀보면 개인들은 테슬라를 1억 7995만 달러(2563억 원)를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3위에는 테슬라를 2배 추종하는 ETF인 DIREXION DAILY TSLA BULL 2X SHARES(5867만 달러, 835억 원)가 올랐다.

테슬라는 상호관세가 발표된 이달 들어서만 12.2% 내리며 227.5달러로 마감했다. 특히 지난 9일(현지시간)에는 22.69% 급등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21일에는 5.75% 내리며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관세 우려와 중국의 경쟁업체 비야디의 등장, CEO인 일론 머스크의 정치활동 등에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고점인 428.22달러에 비하면 약 46.9% 내렸다.

그럼에도 서학개미들의 테슬라의 전체보관 금액은 연초 237억 2034만 달러에서 18일 기준 164만 8841만 달러로 줄었으나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테슬라 실적은 '흐림' 예상…M7 실적 자신감이 美 증시 방향 정할 것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하면서 빅테크 기업인 'M7(Magnificent 7,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구글·메타·테슬라)의 실적 시즌을 열 예정이다. 중국 시장 경쟁과 트럼프 관세 부과로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며 테슬라의 1분기 차량 인도는 33만 6681대 감소했다.

특히 저가형 모델 Y의 출시 지연 발표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테슬라 광팬인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마저 실적 발표를 앞두고 목표가를 42%나 하향했다. 그는 "테슬라는 지금 코드 레드 상황"이라며 "머스크가 테슬라에 입힌 브랜드 손상은 심각하다. 정부의 일을 그만두는 것만이 이를 만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를 비롯한 빅테크 실적을 기준으로 향후 미국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수 있어 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4월초 폭락 이후 바닥 다지기 국면에 진입했지만, 관세 및 연준 불확실성이 만들어내는 '미국 매도' 악순환을 온전히 끊어 내기 위해서는 M7 중심의 실적 자신감 개선이 필요하다"며 "M7 실적뿐만 아니라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트럼프의 관세 협상 등 증시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는 5월 초 이후에 방향성 재설정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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