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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파월 의장 해임 안한다" 트럼프, 금리 인하 계속 요구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08:12

수정 2025.04.23 11:13

트럼프 대통령 22일(현지시간) 파월 의장 해임 의사 없음 확인
"지금 금리 인하하기 완벽한 시기" 금리 인하 촉구
중국 관세에 대해 "145%에서 낮출 것" 설명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제롬 파월 후보자를 지명한 뒤 그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7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에 제롬 파월 후보자를 지명한 뒤 그를 바라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을 해임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날선 발언을 한 가운데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라고 조롱하면서 해임 가능성을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후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한다"면서도 "그를 해고할 의도는 없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 케빈 하셋이 트럼프의 팀이 파월 의장을 해임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것을 일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전날 급락한 이후 나온 발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다"라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면 끝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말에 끝나는데 임기를 유지시키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파월 의장 역시 자신이 연준 의장직을 임기까지 수행할 것이고 미국 법에 따라 조기 해임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사실상 철회한 것은 적어도 트럼프의 내각에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인물이 존재한다고 있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SLC 매니지먼트의 데크 멀라키 매니징 디렉터는 "이것은 스콧 베선트의 영향력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월 해임이 시장의 엄청난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해왔다"면서 "베선트 장관은 신뢰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등 금융 시장에서의 혼란과 관련, "과도기이며 상황이 더 갈 수 있다"면서도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 AP연합뉴스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 AP연합뉴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국 관세 부과율 145%가 매우 높다면서 이를 낮출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대폭 낮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0%는 아니다. 과거에는 0%였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중국이 우리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도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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