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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연준 흔들기'…"통화정책 신뢰 낮춰 달러 약세 심화"

연합뉴스

입력 2025.04.23 11:14

수정 2025.04.23 11:14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인플레이션·성장률에도 직접적인 영향"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통화정책 신뢰 낮춰 달러 약세 심화"
신한투자증권 보고서 "인플레이션·성장률에도 직접적인 영향"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과 '파월 때리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신뢰도에 상처가 나며 약달러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관세 정책을 비판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해 '사임'을 언급하며 연일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해왔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그를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이번 사태로 연준이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Fed 독립성 침해는 왜 문제일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흔들기가 최근 미국 위험자산 투자 심리 악화와 달러 약세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정책입안자들이 통상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고 싶어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데 반해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으로 하는 연준의 독립성은 곧 통화정책의 신뢰와 직결된다.



노 연구원은 "팬데믹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판단하며 예측에 실패했으나 달러 강세는 유지됐다. 세계 투자자들이 연준의 판단을 실수로 보고 연준을 계속 지지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으로 연준의 판단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하게 됐다"고 짚었다.

그는 "달러 가치는 결국 미국 경제 신뢰에 금리 차익 기대, 글로벌 수요를 더한 결과인데, 연준이 정치적 압력에 휘둘릴 경우 달러를 신뢰하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화 제스처까지 보인 상황에서 실제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은 낮지만, 연준에 대한 의구심 자체가 향후 인플레이션과 성장률에 직접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있다.
노 연구원은 연준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을 경우 인플레이션이 2% 포인트 높아지고, 자본 유출 및 성장률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는 패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분석을 언급하면서 "관세 부과 노이즈와 통화정책 개입이 장기화되면 인플레이션, 약달러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 수립을 추가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햇다.

그러면서 기축통화가 흔들릴 때마다 주목받는 금이 여전히 회피처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금과 주식시장 간 교환비율을 고려하면 (금의) 상승 여력이 더 남았다"며 "인플레이션과 연준 독립성 의구심을 해소하기 전까지 금/주식 교환비율은 상승일로를 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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