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장 '패닉 셀'에 트럼프 꼬리 내렸다…"파월 해임 의도 없어"

뉴시스

입력 2025.04.23 14:54

수정 2025.04.23 14:54

시장 불확실성 속 '트리플 약세' 뚜렷해지자 트럼프, 꼬리 내려 파월 해임 부정에 대중 무역 완화 메시지 던지자 뉴욕 증시 반등
[워싱턴=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며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중 고관세에 대해선 "145%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워싱턴=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며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중 고관세에 대해선 "145%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주가, 국채, 달러화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발 물러섰다.

관세 불확실성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연준 흔들기'에 나서자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져 역사적 폭락을 거듭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발언을 번복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에 "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길 바란다"며 "파월 의장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대중 고관세에 대해선 "145%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역시 JP모건체이스가 주최한 비공개 투자자 회의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며 시장에 긍정 메시지를 거듭 던지자 투자자들은 매수에 나섰고 증시는 곧바로 반등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66%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51%, 나스닥지수도 2.71% 상승해 장을 마감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관련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연준 등 미국 주요 기관들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측근이 일부 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베선트 장관이 트럼프의 파월 관련 발언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우려를 제기한 측근 중 한 명이었다고 보도했다.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록은 "베선트 재무장관이 이번 발언을 통해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 하고 있다"며 "이 신호는 (관세 정책이)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서둘러 마무리 해야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드러내자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파월의 해임을 압박하는 등 더욱 거세게 '연준 흔들기'에 나섰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의장.
[워싱턴=AP/뉴시스]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드러내자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파월의 해임을 압박하는 등 더욱 거세게 '연준 흔들기'에 나섰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 의장.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트럼프와 충돌 노선을 밟아왔다.

지난 16일 파월 의장이 관세 정책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신중론을 드러내자 트럼프는 공개적으로 파월의 해임을 압박하는 등 더욱 거세게 '연준 흔들기'에 나섰다.

프럼프는 트루스소셜에 "파월 해임은 아무리 빨라도 지나치지 않다"는 글을 올렸고, 해임이 가능하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가 요구하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 "완전한 패배자"로 부르며 맹비난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미국 통화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커지자 투자자들은 미국 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해임 발언 이후 전날 뉴욕 주요 증시는 모두 2% 이상 급락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는 다우 지수의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 1932년 이래 최악의 4월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500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약 14%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100년간 미국 대통령 취임 초기 주식시장 성과 중 최악의 기록으로 평가된다.

주가가 떨어지면 국채나 달러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증시 폭락 속 미국 국채 가격과 달러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이 뚜렷해졌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4월에만 0.16% 올랐고, 달러 지수(DXY)는 전날 1% 넘게 하락해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필 그램 전 상원의원은 "대외 무역정책만으로도 이미 기업들은 혼란에 빠졌다"며 "여기에 연준 의장 해임 위협까지 더하면 미국 경제는 더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파월이 트럼프가 임기 만료 전 자신을 해임할 권한이 없다고 보고 있고, 실제 해임에 나설 경우 법적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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