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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 간 통상 관세 협상을 앞두고 국내 증시가 반등에 나섰다. 앞서 대외 불확실성 경계 심리에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관망세를 보였지만 종목별 순환매 장세는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실적 기대와 정책 수혜 모멘텀을 갖춘 업종들의 탄력이 두드러진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92p(1.57%) 오른 2525.5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에 거래된 것은 지난 2일(2505.86) 이후 15거래일만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관세 협상에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기 매물 위주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의 금리 스탠스 변화 가능성까지 맞물리며 기관, 외국인들이 지갑 열기를 꺼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반등을 두고 증시 전문가들은 "개별 테마와 실적 이슈에 반응하면서 종목 장세로 전환된 결과"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방산 업종은 수출 호조와 실적 기대감이 겹치며 강세를 나타냈다. LIG넥스원은 지난 22일 7% 넘게 상승했고, 한국항공우주도 이달 들어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종도 한·미 통상협력 강화 기대에 따라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1.52% 오른 23만4000원에 거래됐다. 한화엔진은 1.74% 상승했다.
풍력 에너지주는 정부의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 발표와 더불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련 공약 이슈가 맞물리며 급등했다. SK이터닉스는 무려 11.30% 상승했고, 씨에스윈드도 2.71% 오르며 기세를 탔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여전히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개별 종목 중심의 테마 장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향후 유망 테마로는 △국방 예산 확대에 따른 방산주 △친환경 인프라 관련 에너지주 △실적 턴어라운드 예상 기업군 등이 꼽힌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수출 비중 높은 업종의 투심이 단기적으로 요동칠 수 있으나, 실적 시즌 본격화와 대선 공약 등 국내 정치 일정이 맞물리며 정책 관련 모멘텀은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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