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과 갈등에 주가·달러가치 ↓
임기유지 시사하며 시장 달래기
"금리인하는 필요" 여전히 압박
中 145% 관세에도 유화 발언
"숫자 낮아지겠지만…0은 아냐"
임기유지 시사하며 시장 달래기
"금리인하는 필요" 여전히 압박
中 145% 관세에도 유화 발언
"숫자 낮아지겠지만…0은 아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의 자산시장이 흔들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연일 각을 세웠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에 대해 해임할 계획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중국 관세와 관련해서는 한 발 양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근 트럼프의 관세 정책과 연준 흔들기로 미국의 주가와 달러화 가치가 하락했다.
■트럼프, 금리인하는 필요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후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적극적으로 나서길 원한다"면서도 "그를 해고할 의도는 없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에 파월 의장을 '미스터 투 레이트'라고 조롱하면서 해임 가능성을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을 해임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으로 미국 주식 시장이 전날 급락한 이후 나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지금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다"라며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아이디어를 좀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를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다면 끝인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말에 끝나는데 임기를 유지시키겠다는 것을 시사한 셈이다. 파월 의장 역시 자신이 연준 의장직을 임기까지 수행할 것이고 미국 법에 따라 조기 해임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을 사실상 철회한 것은 적어도 트럼프의 내각에 연준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인물이 존재한다고 있다는 것이 파이낸셜타임스(FT)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SLC 매니지먼트의 데크 멀라키 매니징 디렉터는 "이것은 스콧 베선트의 영향력처럼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이번주 34개국과 관세 협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중국 관세 부과율 145%가 매우 높다면서 이를 낮출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는 대폭 낮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0%는 아니다. 과거에는 0%였다"라고 말했다. 중국과 무역 협상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중국이 우리와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도 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약관 역시 이날 중국과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JP모건 주최 비공개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합의가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곧바로 백악관 발표가 이뤄졌다.
뉴욕 증시는 세계 양대 경제국 미중이 관세전쟁 화해 모드로 돌아서면서 무역전쟁 파고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로 3대 지수가 각각 2% 넘게 급등했다. 특히 중국 관세 영향이 큰 애플이 3% 가까이 급등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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