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통상 협의’ 본격화
韓, 8개 부서 60명 대표단 꾸려
무역·조선·LNG 3대분야 중심
관세 인하·유예협상 나설 예정
트럼프와 만남 가능성도 대비
美, 방위비 증액 압박 나설 듯
韓, 8개 부서 60명 대표단 꾸려
무역·조선·LNG 3대분야 중심
관세 인하·유예협상 나설 예정
트럼프와 만남 가능성도 대비
美, 방위비 증액 압박 나설 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고위급 관세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이 현재 적용 중인 자동차·철강에 대한 '25% 품목 관세' 예외나 관세요율 인하를 우선적으로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매머드급' 범부처 대표단을 꾸려 총력전에 돌입했다.
■24일 관세협의 시작…최상목 "우리 입장 적극 설명"
23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미국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첫 대면을 가질 예정이다.
최 부총리는 한국 당국자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을 찾은 최고위급 인사다.
한미는 보통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개최 계기에 양국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외환·금융 등 소관 분야 현안을 논의해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양국 통상 책임자까지 회의에 참여, '2+2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한 최 부총리는 "미국 측 관심 사항을 경청하고, 우리 입장도 적극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며 "그러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으니 그렇게 노력하려 한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도 이날 방미 길에 올랐다.
안 장관은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25% 관세로 산업에 큰 피해가 있는 자동차 분야는 신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며 "무역 불균형 문제, 조선·에너지 협력 같은 그동안 준비한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2+2 협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고위급 협상에 갑작스레 등장해 일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 등 일본 대표단의 예방을 받고 면담한 바 있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 놓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8개 부처 실무진 참여 총력전
정부는 대규모 범정부 합동대표단을 함께 파견했다. 기재부를 주축으로 산업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한다. 8개 부처 총 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이 어떤 비관세장벽 해제를 요구할지 불투명한 만큼 가능성이 높은 부처를 중심으로 대표단 차출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번 협의에서 무역균형,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3대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의 대(對)한국 관세 인하 및 유예를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측에서는 방위비 증액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최 부총리는 23~24일 열리는 2025년 제2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도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의 춘계총회(Spring meetings)와 연계해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다. 세계 경제와 금융 안정 현안,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등 국제금융체제, 아프리카 개발 및 성장 제약요인 등 총 3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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