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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AI 포문 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 풀었다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23 18:23

수정 2025.04.23 18:23

네이버클라우드 오픈소스 공개
생성형AI 3종 무료… 업계 최초
내달 플래그십 추론 모델도 출시
김유원 대표 "국내 생태계 활성화"
공공인프라 등 AI 주권 확보 역설
소버린AI 포문 연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 풀었다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의 경량 버전을 오픈소스로 풀었다. 누구나 이 소스를 이용해 상업적으로 쓸 수 있다. 국내 업체 중 생성형 AI 오픈소스를 상업적 이용까지 가능하게 푼 곳은 네이버가 최초다. 이를 통해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진영을 구축하고, 국내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구심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해외에선 메타가 '라마'를 상업적 이용이 가능한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생태계 활성화 위해 경량 모델 공개…추론 모델 다음달 출시"

네이버클라우드는 23일 서울 강남구 네이버 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 '테크 밋업'을 열고 하이퍼클로바X 경량모델인 △하이퍼클로바X 시드(SEED) 3B △시드 1.5B △시드 0.5B 3종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등은 오는 24일부터 오픈소스 커뮤니티 허깅페이스를 통해 3종 모델을 연구 및 상업용으로 쓸 수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사진)는 "네이버의 '온 서비스 AI' 전략에 따라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경량 모델을 개발해왔다"며 "국내 오픈소스 소버린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그래픽처리장치(GPU) 비용 부담이 적은 경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모델별 특징은 크기에 따라 나뉜다. 3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시드 3B 모델은 영상과 이미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특화됐다는 특징을 가진다. 시드 3B의 절반 크기인 시드 1.5B 모델은 언어 텍스트 지시와 이행 능력에 강점을 보이고, 가장 가벼운 시드 0.5B 모델은 온 디바이스 AI 구도 가능해 실질적인 국내 AI 생태계 확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클로바X 플래그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추론 모델도 이르면 다음달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벤치마크 결과 추론 모델의 성능이 해외 빅테크의 추론 모델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향후 기업들이 AI 전환을 할 때 경량 모델 뿐 아니라 고성능 추론 모델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추론 모델의 오픈소스 공개와 관련해서는 상업성과 생태계 활성화 등의 요소를 따져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하이퍼클로바X 음성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도 진행 중이다.

■'소버린 AI' 구축 위해선 '국가적 총력전' 필요

이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사의 AI 기술 개발 및 서비스가 기술 주권을 뜻하는 '소버린 AI' 기조 아래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국가적 총력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AI 기술 패권 갈등 속에 우리나라의 보안·안보·금융 등 중요 인프라를 책임질 소버린 AI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제는 필수가 된 소버린 AI를 구축하기 위해선 기술적·사업적 기반이 마련돼 있어야 한다. 네이버는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AI 모델,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요소를 갖춘 사업자"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김 대표는 해외 빅테크와의 협업 등을 통해 소버린 AI를 구축하겠다는 것을 "단순히 외산 기술에 우리 것이라고 상표만 붙인 것을 소버린 AI라고 하는 건 언어도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역시 기술적으로 엔비디아 등 해외 빅테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특히 공공 인프라 등에 있어 AI 기술 주권을 보다 주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소버린 AI 전략이 적용된 사례로 △초고령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네이버 케어콜 서비스 △한국수력원자력에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특화 AI 모델 제공 △한국 은행의 보안 AI 구현 등을 제시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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